한국노총 전국연대노조 소속 택배산업본부가 한진택배에 택배기사들의 생계를 두고 차별적 보상을 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2022년 쿠팡이 자체 배송을 실시하며 택배 시장 점유율 3위인 한진택배의 물량이 상당 부분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익이 급감하는 등 다수의 한진 배송기사들의 생계가 위험에 처했음에도, 한진택배는 최근 특정노조 조합원에게만 이른바 ‘쿠팡 생활 안정 지원금’을 지급한 것이 밝혀졌다.
이에 한국노총 전국연대노조 소속 택배산업본부는 17일, 한진택배 규탄 집회를 열고, 전국의 배송기사들을 상대로 한 차별과 편 가르기를 즉각 멈출 것을 요구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한진택배를 지탱하는 것은 본사도, 대리점도 아닌 일반 집배송 기사들”이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것은 모든 배송기사가 같은데, 한진택배는 보상금으로 기사들을 편 가르기 하며 차별대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현장발언 중인 박강희 한진택배 원주지회장
특히, 일부 기사들에게만 보상금이 지급된 사실을 숨기기 위해 ‘비밀누설금지조항’을 포함한 것에 대해 “본인들도 떳떳하지 못할 행태를 저질러놓고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처신하는 꼴이 대기업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습고 구시대적”이라고 지적하며, “잘못된 상황을 은폐하려 애쓸 것이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책임지고 정상화하는 것이 옳은 행동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진택배는 피해를 본 배송기사 전원에게 기존에 지급한 금액과 동일한 생계 보상비를 즉각 지급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데도 한진택배가 차별정책을 고수한다면, 택배산업본부는 전국적인 연대를 통해 한진택배를 향한 규탄을 행동으로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집회에 참석한 조기두 전국연대노조 부위원장은 연대사에서 “쿠팡의 자체 배송으로 인한 한진택배 물량감소는 이미 예견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한진택배는 피해를 본 전체 기사들에게 동일하게 보상금을 지급해주기는커녕 차별행위로 기사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았다”고 꼬집었다.
▲ 연대사 중인 조기두 연대노조 부위원장
이어 “택배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며 일하고 있는 택배 노동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지는 못할망정 차별행정을 이어가고 있는 한진택배를 규탄한다”며 보상금 지급과 관련한 대화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