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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노동문화제 동영상 부문 2등, 특별상 수상작

사랑스러운(김선), 나는 교대근무자 입니다(SK하이닉스이천노조)

등록일 2023년03월09일 13시12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인터뷰 : 황희경 미디어홍보본부 부장

 

제4회 난생처음 노동문화제의 주인공을 만나보는 두번째 시간. 이번호에서는 난생처음 영상제작을 해봤다는 동영상 부문 2등 수상작의 주인공을 만나보고 두번의 도전 끝에 수상을 한 특별상 수상작을 소개하려 한다. 이번호에서 처음 만나볼 수상작은 영상부문에서 2등을 수상한 김선님의 애니메이션 <사랑스러운>이다.

https://youtu.be/vwG90uVZKi

 

김선님의 작품은 부모님의 이야기와 제작자 본인이 살고 있는 동네의 이웃에 대한 느낌을 직접 쓴 글과 그림으로 제작한 1분 41초의 애니메이션이다. 프로패셔널한 화려한 기술과 효과가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따뜻한 사랑과 감성이 더해져서 N차 시청을 부르는 중독성 강한 작품이다. 실제로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와 함께 감동이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영상부문 2등이라는 결과를 전하는 사무국의 전화를 받고 한동안 놀라서 말을 못했던 김선님. 작년 12월 개최되었던 제4회 난생처음 노동문화제 시상식에선 먼길을 이동해 참석하여 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상을 받을 줄 몰랐는데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저희 가족의 100퍼센트 리얼스토리를 담은 것이어서 부모님이 정말 기뻐하셨어요. 이런 스토리를 느끼게 되고 영상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해주신 부모님에게 너무 감사드려요”

 

다음은 김선님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2등 수상을 축하드려요. 주변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특히 부모님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우선 정말 감사드립니다. 실제 공모전에 작품 접수를 하고 나서도 제 작품이 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오히려 제가 작품 접수를 했다는 것을 잊고 있기도 했어요. 그래서 처음 2등이라고 한국노총에서 전화를 주셨을때 한동안 멍하게 있기도 했죠.

 

공모전에서 2등을 했다고 가족에게 알리니 일단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친척분들이랑 직장 동료들에게까지 영상을 보여주셨어요. 뭐.. 자랑하실때는 괜찮았는데 막상 한달이 지나고 설에 모두 모였는데 다들 그 이야기를 하셔서 너무 부끄럽더라고요.

 

상을 받은 것을 주변에 알리는게 쑥쓰럽기도 하고 조금 부끄러웠어요. 그래서 엄청 자랑하지는 않았지만 소식을 들은 친구들이 축하인사를 많이 해줬어요. 특히 어릴때부터 같은 동네 지내던 친구들은 다 아는 이야기이니까 우리 이야기를 제가 영상으로 제작하고 상까지 받았다는 것에 신기해하고 또 좋아하더라구요. 다시 한번 상 주셔서 감사드려요! (웃음)

 

Q. 실제 영상 일을 하고 있는 분이 아닌데.. 작업하는데 어렵진 않았나요?

 

하나하나 그리는 것 까지는 괜찮았는데 수정단계에 들어가니 조금 어렵더라고요. 한번 휙휙 그리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렸던 그림을 다시 그리고 또 다시 그리고..그러면서 수정하고 ..그 과정은 정말 막노동이더라고요. ㅋㅋㅋ 하지만 재미있었고 의미있었습니다. 영상작업일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도 되었어요.

 

Q. 왜 이런 주제를 택했는지도 궁금한데..

 

한번은 막차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기사님 뒤 맨 앞자리에 앉아있었거든요. 그때 기사님에게서 땀냄새가 스치는거에요. 마치 그 익숙한 냄새가 저희 엄마와 아빠 같더라고요. 익숙하고 또 친근한. 그래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바로 영상 제작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고요, 그 기억을 갖고 있던 중 마침 <난생처음 노동문화제> 공모전을 발견하게 되었고 버스에서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주제를 바로 정하게 된 것 같아요. 고민도 안하고 바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죠.

 

Q. 제작기간은 얼마나 걸렸나요? 제작하면서 에피소드도 궁금합니다.

 

음..어떻게 보면 주제를 고르는 게 제일 중요하고 또 시간도 많이 걸리는 단계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저의 경우엔 다른분들보다는 주제를 좀 빨리 정했다고 생각해요. 또 글 역시 제가 새롭게 창작을 하고 쓴 것이 아니라 제가 매일 경험하고 매일 생각했던 이야기잖아요? 저희 엄마아빠랑 아파트에 같이 사는 분들의 이야기요. 그래서인지 정해진 주제에 따라서 글을 쓰는 작업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어요. 그림도 톤을 정하고 그려나가는 것도 꽤 수월하게 진행을 할 수 있었고요. 다만 접수마감에 맞춰서 기한을 지킨다고 버스에서도 그리고 수정작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좀 힘들더라고요. ㅋㅋㅋ

 

 

Q. 좀 더 담고 싶은 스토리가 있었다면? 내용 전달을 위해 생략한 부분이 있었을까요?

 

실제 이런 작업을 하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저 같은 아마추어가 작업을 하기엔 시간도 너무 부족하고 또 저의 능력도 충분하지 않아서 실제 제 욕심과 머릿속에 있는 내용들을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이 많았어요. 저와 제 친구들이 이 동네에서 커가는 모습들도 표현하고 싶었고요. 또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부모님과 쌓아왔던 이야기와 추억들을 좀 더 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러질 못해서 너무 아쉬웠어요. 언젠가는 제가 좀 더 제작하는 능력이 좋아졌을때! 더욱 완성된 내용의 작품으로 다시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과 목표를 가져봅니다. 하하.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요?

 

이건 저희 부모님에게만 드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분들에게 드리는 편지에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보시고 자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어요, 충분히 그럴자격이 있으시니까

 

# 심사평

- 감동적이었습니다. 노동으로 생긴 땀방울의 소중함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담하게 잘풀었습니다.(김대범 개그맨)

 

- 진정성있는 영상입니다. 자신의 경험에 근거하여 공감을 일으키도록 잘 만들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노동자의 자녀이며 이웃이라는 생각도 갖게 합니다. 영상 속 아이가 자라서 또 노동자가 될 것이라는 상상도 하게 되네요. 제목처럼 사랑스러운 영상입니다.(이란희 영화 ‘휴가’ 감독)

 

- 노동자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 이웃, 시민의 입장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라 새로웠고 그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준 점이 무척 좋았다.(오세연 영화 ‘성덕’ 감독)

 
 

<특별상 수상작>

 

 

SK하이닉스 이천노동조합은 ‘난생처음 노동문화제’의 재수끝에 수상에 성공한 팀이다. 노동조합을 바로 알리기 위한 토크쇼를 제작해서 공모전에 참여한 적이 있었기 때문인데.. 두번째 도전한 작품에서는 실제 SK하이닉스에서 2교대를 하며 일을 하고 있는 조합원의 모습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담아 참가했다.

 

‘나는 교대근무자입니다’는 기존과 전혀 다른 기획과 제작으로 교대 노동자의 하루를 좋은 팀웍으로 잘 담아낸 작품이다.

https://youtu.be/FLNtIPHFDyk

 

이 작품의 주인공들이 심사결과를 전달받을 때였다. 특별상으로 수상하게 되었다는 소식에 “오!!! 감사합니다!”를 말하다가 되물어온 질문이 인상적이었다, “근데 왜 저희가 1등이 아니에요? 크크크”..

 

제작에 참여한 모든 팀원이 시상식에 참석하여 최고의 팀웍을 보여주기도 하였던 SK하이닉스 이천 노동조합팀. 시상식 현장에서 수상소감을 말할 때도 그들의 유쾌함과 야망(?)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위원장을 맏고 있는 김해주입니다. 우리 SK하이닉스는 24시간 내내 공장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24시간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일하는 노동자들이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있어요. 그런 모습을 그런 노동자들의 환경을 말하고 싶어서 영상으로 담아서 공모전에 또 출품하게 되었습니다.”

 

설렘이 가득한 모습으로 수상소감을 말하던 팀장 김해주 위원장. 그는 수상소감 마지막에 팀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까지 표현하며 끝까지 그들의 출품에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우리 노조의 영상기획부에서 노력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게 이렇게 수상까지 하게 하진 않았는지…고맙습니다. 수상의 영광을 영상기획부와 같이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더욱 분발해서 1등을 노려보겠습니다!”

 

끝까지 1등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는 팀 SK하이닉스 이천 노조. 올해 개최될 제5회 난생처음 노동문화제 공모전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 심사평

- 낮과 밤이 뒤바뀐 교대근무를 하는 노동자들의 일상적인 풍경을 잘 보여줬다.(오세연 영화 ‘성덕’ 감독)

- 현장에서 만든 현장이야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영상입니다.(이란희 영화‘휴가’ 감독)

- 어둠 속 알람으로 시작하는 구성이 앞으로 펼쳐질 영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황희경 한국노총 미디어홍보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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