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국민의힘과 권성동 의원에게 악선동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실은 최근 5년간 양대노총이 고용노동부와 시‧도 17곳에서 받은 돈이 1,500여억 원이 넘는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세금을 지원받지만, 내역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억지스러움은 노조 스스로가 세금 약탈 기관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많은 언론이 양대노총이 수천억의 재정지원을 받으면서도 회계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연이어 보도하고 있으며, 조선일보는 ‘해외출장 24억, 자녀 영어캠프 1억’이라는 악의적인 제목을 뽑았다.
△ 2월 14일, 양대노총 위원장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한국노총은 20일 성명을 내고, “한국노총 중앙과 지역본부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받은 지원금에 대해 이미 회계자료를 보고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노총 중앙은 국고보조금에 대해 외부 공인회계사 2명이 포함된 감사를 연 2회 실시해 그 결과를 노동부에 제출하고 있으며, 예산 수립부터 집행까지 기재부가 운영하는 e나라도움이라는 시스템으로 철저하게 관리 감독받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제출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노동조합 자체 조합비 운영과 관련한 사항으로 이 역시 철저하게 관리‧운영되고 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노동조합 내부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 정부의 관리 감독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며 “권성동 의원은 이것을 마치 한국노총이 국고를 받고도 이에 대한 회계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처럼 언론에 떠들었고, 일부 언론은 그대로 받아썼다”며 전형적인 왜곡과 악선동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언론에는 후속보도에서 바로잡아주길 요구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 지원금이 큰 문제라도 되는 것처럼 보도하는 것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지원금은 해당 시‧도의회에서 적법하게 승인된 것으로 노조의 도덕적 해의와는 무관하다”고 밝히며 한국노총이 지난번 국회를 통해 확보하여 공개한 내역을 설명했다.
국회를 통해 확보한 내역에는 5대 사용자 단체에 지원한 중앙정부 지원금만 1년에 689억여 원인 반면, 300만 조합원이 소속된 양대노총이 조합원과 전체 노동자 2,500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법률 상담 사업 등에 지원한 돈은 300억이다. 한국노총은 “돈도 많은 기업들이 속한 단체에 지원하는 금액이 이 정도인데, 과연 노조에 지원한 돈이 과도하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또한, 조선일보의 악의적인 보도 내용에 대해 “모범노동자 표창을 받거나 지역사회 노동운동에 헌신한 노동자들이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해외 노동조합과 ILO 견학 등을 다녀오는 것이 이렇게 크게 비난받을 일인지 묻고 싶다”며 “해외에 나가 견문을 넓히고 오라는 차원에서 수많은 기자들이 언론재단의 지원을 받아 해외장기연수를 다녀오는데, 노조간부들의 해외 출장이 문제라면 국고를 받고 나가는 모든 해외 출장과 연수도 같은 이유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2018년 진행된 영어캠프에 대해 문제 삼은 것에 대해서는 “해당 캠프는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 체인지업 캠퍼스 파주 캠프에서 경기지역 노동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3회에 걸쳐 진행한 것으로 당시 외국으로 나가는 영어캠프가 외화 유출이 심한 반면, 국내 영어캠프들은 재정난이 심각해 윈-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다”라고 내용을 바로잡았다.
이어 “조선일보 직원들도 사측으로부터 자녀 사교육비를 지원받고 있고, 몇 해 전에는 초‧중등 자녀 학원비(과외비) 지원을 요구한 적도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정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대통령실이 회계 장부를 제출하지 않는 노조에 대해 지원금 중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국고지원과 회계자료 제출은 별개의 사안임에도 이를 연관시키는 자체가 직권남용”이라며 “시‧도의회에서 승인해 정당하게 집행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돈을 주라 말라 하는 것은 지방자치 시대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꼬집으며, 다시 한번 악선동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