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국노총은 “자화자찬 일색”이라며 “윤 대통령의 말대로 국민만을 바라본다면 재벌 대기업 민원을 국민의 민원으로 착각하는 것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노총은 논평에서 “기자회견의 상당부분을 지금까지 진행한 일들을 나열하는데 할애했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이유가 국민들이 정부가 한 일을 몰라서라고 판단하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과 원칙’이 바로 서려면 노와 사에 공평해야 한다”며 “손배·가압류와 공권력 집행을 무기로 노동계에 항복을 강요하는 것은 ‘법과 원칙’이 아닌 노동계를 향한 협박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 출처 = 제20대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대우조선 해양 하청 파업과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건 처리를 언급하며 법과 원칙을 강조했다. 노동시장의 양극화와 이중구조 문제에 대해선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사회적대화 부재도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100일 동안 경제단체를 방문하거나 대기업 대표 등을 13번 만났으나, 노동계와는 단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국노총은 “유일한 사회적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임명조차 되지 않았다”며 “법률 근거도 없는 미래노동시장연구회를 만들어 노동계 의견수렴 없는 노동시장개혁을 추진하고, 노동시장 양극화와 이중구조 문제의 합리적 대안은 노동계 없이 재계와만 만들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공공기관 정책 관련해선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공공부문 민영화와 매각이 아닌 질 좋은 공공서비스”이라며 “공공 자산을 매각해서 돈잔치 하라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은 “윤석열 대통령이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고 안정된 국정운영을 펼치기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오늘과 같은 상황인식이라면 앞으로도 나아질 가능성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