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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노동자의 노래

(이택주 저 / 레이버플러스 펴냄 / 384쪽 / 2만원)

등록일 2022년07월28일 13시43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임욱영 한국노총 정책1본부 국장

 

노동현장의 이야기

 

일한전기노동조합 위원장 연주는 다른 사업장의 노동조합 결성에 도움을 주었다가 제삼자 개입금지 위반으로 고발당한다. 그리고 연주가 노동조합 결성에 도움을 주었던 사업장 노조임원과 간부들은 회사의 사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다. 연주와 일한전기노동조합은 이를 개인의 사정이 아닌 노동운동 탄압 차원의 중차대한 사건으로 판단,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대책을 강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번에 개정판으로 재발행된 <늙은 노동자의 노래>는 저자 이택주가 1986년에 내놓은 노동소설집이다. 장편소설 ‘타오르는 현장’과 ‘탕녀와 폭도’, ‘그림자 사람들’, ‘기름쟁이 노랫소리’ 등 5편의 단편소설로 묶인 소설집이다. 소설 속 인물과 사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1970~1980년대 한국의 노동현장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봉제사업장 폐결핵 문제, 대우자동차 파업, 1987년 노동자대투쟁을 다룬 언론의 문제 등이 등장한다.

 

오랜 세월 노동현장을 지켜온 저자 이택주는 그 시절 이름 없는 노동투사들에게 반성문을 쓴다는 마음으로 개정판을 냈다고 책의 앞부분에서 밝히고 있다.

 

 

우리들은 노동자다

 

회사의 압박과 검사의 회유가 연주와 일한전기노동조합원들을 압박해 온다. 이러한 탄압속에서 그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과거 험난했던 노동자들 투쟁 이야기는 너무 잘 아는 혹은 너무 낯설기만 한 이들 모두에게 각기 다른 의미의 울림을 준다. 저자의 필력으로 살아난 생생한 인물들과 그들의 긴박한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마지막 장까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흡인력이 있다.

 

표제작인 단편 ‘늙은 노동자의 노래’는 1986년 실천문학사에서 발간하였으나, 판매금지 조치 당한 작품으로 제1회 노동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평생 노동하며 살았으나 억울한 일이 있어도 그저 조상탓 팔자탓으로 감내했던 서씨가 차별의 불합리함을 깨달아가는 짧은 단편 속에 노동조합과 노동운동의 필요성을 강렬하게 담아냈다.

 

36년이 지나 다시 출간된 소설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노동자의 연대와 끈끈한 동료애는 왜 지금 시기에 개정판이 나와야 했는지, 우리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왜 다시 읽어도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선배 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도 계속되는 노동차별과 불합리한 제도들에 저항하고 맞서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연대와 투쟁, 희망의 역사 속에 이 책이 중요하게 자리하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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