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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의 시대

(노리나 허츠 저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 492쪽 / 2만2천원)

등록일 2022년06월09일 09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임욱영 한국노총 정책1본부 국장

 

이토록 외로운 우리들

 

지난 2년여 시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은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 정서적 고통과 혼란을 불러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예기치 못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가 고립되어 외로울 때 어떤 문제점들이 생겨나는지를 명확하게 알도록 했으며, 그렇기에 우리가 서로 연결되고 더 넓은 공동체와 다시 연결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했다.

 

이러한 위기감에 대해서 영국의 저명한 학자인 노리나 허츠는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사회는 고립되고 분열되고 양극화되어 가고 있었음을 그녀의 저서 <고립의 시대>에서 짚어내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외로움의 사회적 비용에 대한 방대한 사례 연구로 우리가 일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외로움’과 ‘고립 사회’의 근원을 파헤친다.

 

외로움이란 단지 혼자 있기에 느끼는 것이 아니다. 외로움은 도시의 군중 속에 있을수록, 나이가 젊을수록, 그리고 더 많이 온라인에 연결될수록 위력이 강해진다. 노리나 허츠는 외로움이란 남과 가까워지고 싶은 소망 이상으로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고 봐주고 관심 가져주기를 바라는 욕구, 힘을 갖고 싶은 욕구, 공정하고 다정하게 인격적으로 대우받고 싶은 욕구의 표현이라고 정의한다. 삶의 방식이나 일의 근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도시의 건설 방식, 사무실의 설계방식, 스마트폰 중독, 심지어 사랑하는 방식까지 우리의 외로움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다시 연결되기 위해서

 

1980년대부터 득세하기 시작한 신자유주의 이념은 21세기 외로움으로 인한 위기의 시대를 만든 이념적 토대라 할 수 있다. 외로움과 고립의 시대를 심화시키는 소득과 부의 불평등을 불러왔으며, 주주와 금융시장이 게임의 규칙과 고용 조건을 재편하도록 했고, 무엇보다 인간관계를 변화시켰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협력자가 아닌 경쟁자로, 시민이 아닌 소비자로, 공유하는 사람이 아닌 축적하는 사람으로, 돕는 사람이 아닌 투쟁하는 사람으로 여기게 했다.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아래에서 나만이 ‘나’를 위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자기 본위’의 이기적인 사회는 필연적으로 외로운 사회일 수밖에 없으며 끝없는 악순환을 낳는다. 이렇게 개별의 나로 흩어진 이 세계를 다시 하나로 모으려면 우리는 자본주의를 공동선과 다시 연결하고 자본주의의 심장에 돌봄과 온정과 협력을 놓아야 한다.

 

노리나 허츠는 분열주의와 고립과 외로움에 맞서기 위해 정부와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가 개인으로서 해야 할 행동과 역할에 대해 다루면서, 통합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방식의 공동체를 통한 민주주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잠시 멈추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상대에게 위로를 건네고 친절을 베푸는 것, 이 최소한의 행동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희망적인 미래를 바랄 수 있으리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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