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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회원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임성형 한국노동공제회 기획재정팀장

등록일 2022년06월09일 09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인터뷰에 응해 준 회원이 인터뷰 내용이 기고가 된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한 불편함을 이야기하며 익명을 요청했다. 이 글이 장애인활동지원 영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고충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5월 18일 나는 처음으로 공제회에 가입한 회원과의 인터뷰를 위해 약속한 장소로 이동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회원은 장애인활동지원사1)로 몇 년간 일하고 있었으며, 그 자리에는 현재 회원이 돌봐주고 있는 장애인이 함께 했다.2) 몇마디 인사를 나누고, 공제회에 대한 본격적인 질문을 하기 전 장애인활동지원사의 삶에 대해 먼저 듣게 되었다.

 


△ 출처 = 이미지투데이

 

봉사정신으로만 버틸 수 없는 장애인활동지원사의 고충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자격증을 취득 후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돌봄이 필요한 분들이 등록되어있는 센터와 계약을 맺는다고 한다. 센터는 지원사와 센터에 등록된 대상을 매칭을 해주고, 매칭을 거절했을 때의 불이익으로 인해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회원은 3명의 장애인에게 돌봄을 제공해주고 있으며, 봉사정신으로 시작했던 이 일에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첫 번째로 노무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국가는 장애인에게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지정하고 이를 보장해준다. 그 지정된 시간은 장애인활동지원사에게 노무제공의 시간이지만, 법적으로 온전히 보장받지 못한다. 장애인과 보호자의 필요에 의해 돌봄시간은 분절되고, 유연화되어 고정된 노무시간이 없다. 이로 인해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생기며, 일하기 위해 보호자에게 간곡히 요청해야 하는 상황까지도 발생한다. 또한 업무를 제공하는 센터에 노무시간에 대한 보장을 요청해도 센터는 “프리랜서지 않냐”는 답변을 하며 상황을 회피하기만 한다.

 

두 번째는 노무를 제공하며 오는 직무스트레스가 극심하다. 예를 들면, 돌봄을 받는 사람이 밤 12시에 잔치국수가 먹고 싶으니 와서 해달라고 전화하거나, 반찬을 만들면 맛이 없으니 버리라며 폭언을 일삼기도 한다. 하지만 폭언의 가해자와의 분리가 어렵다. 대체자가 없으면 가해자와 분리될 수 없으며, 일을 그만두면 다른 일을 매칭 받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으로 인해 계속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지쳐가는 이유였다.

 

세 번째는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장애인 복지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이슈화되지만, 돌봄종사자들의 처우는 개선될 기미가 없다. 또한 상대적으로 정형노동자를 위한 법률 개선은 가시적이나, 비정형노동자에 속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는 피부로 와 닿는 변화가 없다. 회원은 인터뷰 말미 법률 개선과 복지가 사회 주류와 이슈화되는 것들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비정형노동자 보호에 대한 공감을 바라며

 

약속한 인터뷰 시간이 끝나갈 무렵, 질문은 하나도 못하고 묵묵히 이야기만 듣고 있던 나에게 본인의 이야기만 해서 미안하다 말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며, 공제회가 우리를 위해 좋은 일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아 번창하길 바란다고 이야기해주었다. 공제회 홍보를 위해 준비한 내 질문리스트의 답은 비었지만, 공제회의 보호대상인 비정형노동자의 상황을 공유하며, 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공감은 채울 수 있는 기회였다.

 

<미주>

1) 현재 공제회의 가입대상은 가사·돌봄, 택배, 대리운전, 배달, 프리랜서 강사이며 장애인활동지원사는 가사·돌봄의 영역에 있는 업종이다.

2)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인터뷰 자리에 함께 했다는 것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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