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소방직장협의회장 A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상황근무 근무자들의 식사 방식 개선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소방본부 간부의 갑질 횡포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 지난 6월, 대구중부소방서 소속 소방대원 B씨의 상급자 폭언에 따른 직장 내 괴롭힘 끝에 투신한 사고와 같은 해 7월, 충북소방본부에서 이른바 ‘라면갑질’을 자행한 간부가 승진심사위원장에 선정되는 등 소방공무원의 직장 내 갑질 횡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것이다.
한국노총 공무원연맹 산하 전국소망안전공무원노동조합(이하 소방노조, 위원장 홍순탁)은 갑질 횡포에 따른 참담한 사건을 강력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소방 조직에 만연한 권위주의 문화와 갑질문화 척결을 주장했다.
△ 광화문에서 1인시위 중인 황국범 전국소방안전노조 경기본부 부위원장
소방노조는 성명서에서 “전국소방안전공무원노동조합은 대전소방본부의 갑질 횡포에 참담한일이 생긴것에 대해 고인의 명복과 유가족에 대한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동료 소방관을 죽음으로 내몬 대전소방본부와 갑질을 자행한 간부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노조는 이 사건의 본질은 대전소방본부 갑질 문화에 있다며 “지난 4월 무단결근 물의를 일으킨 간부 자녀 등에 인사 승진을 시킨 뒤,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조직문화 개선안을 발표했다”며 대전소방본부에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속에서 국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온 현장 소방공무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소방조직 내 뿌리깊은 갑질문화 척결을 약속해야 할 것”을 소방청에 요구했다.
한편, 소방노조는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광화문 6번출구 앞에서 1인시위를 이어갈 것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