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일부 보수언론의 노조혐오, 왜곡보도에 대해 강력한 경고에 나섰다. 한국노총은 4일 논평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일부 보수 매체의 왜곡보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은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을 수송하기 위해 스스로 자원한 한국노총 산하 대한항공 노동조합의 솔선수범에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4일자 조선일보는 “정부 특별연장근로 확대에 소송 추진”, 매일경제는 “마스크 제조 연장근로 안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났고, 정부가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하자 노동계가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11월 19일 ‘특별연장근로 관련 정부대책 문제점’이라는 브리핑 자료를 통해 “시행규칙 개정 시행 시 법률에 위반되는 정부의 행정권 남용으로 인한 위법한 시행규칙 관련 행정소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논평에서 “하나의 바이러스가 보수언론을 배회하고 있다. 노조혐오라는 바이러스”라고 규탄했다.
또한 조선일보와 매일경제의 보도는 “마치 노동계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듯한 내용”이라며 “이는 역사에 길이 남을 악질적인 왜곡 보도”라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이 매체들은 세달 전 예고한 행정소송을 두 달 뒤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와 연결시켜 해가 바뀐 2월에 기사를 쓰는 신박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01년 보수 언론은 ‘가뭄에 웬 파업’이라는 제목의 희대의 기사를 써서 큰 (비)웃음을 준 바 있다”면서 “당시 노동계는 ‘앞으로 노동쟁의는 기상청에 향후 한달 동안의 일기예보를 들은 뒤 해야겠다’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왔다”고 꼬집었다.
한국노총은 “안타깝게도 언론의 보도행태는 19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은 듯 하다”며 “앞으로 노동계는 모든 행위에 앞서 두어달 뒤에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까지 예측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시간의 선후와 사안의 진행순서를 제대로 따지지 못하는 이들 매체의 현재 상태를 ‘노조 혐오’로 밖에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얼마나 노조가 싫으면 시간의 순서도 뒤죽박죽일까”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국노총은 “일부 보수 매체의 ‘노조 혐오’라는 악성 바이러스가 다른 건강한 언론에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강력한 성토의 논평을 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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