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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를 이롭게, 사회적경제가 만드는 상생 플랫폼

등록일 2019년11월14일 11시24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플랫폼이란 말을 우리 생활에서 익숙하게 듣게 됩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 웹툰이나 전자책 플랫폼, 화장품 정보 어플리케이션 등 우리는 플랫폼에서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정보를 얻거나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다양한 이용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은 편리하다는 장점과 독과점의 우려 등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용자 모두에게 이로운 플랫폼은 없는 걸까요? 사회적경제가 선보이는 새로운 플랫폼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창업자와 점포주 모두에게 이로운 공유 플랫폼 '나누다키친'
 

나누다키친의 대표적인 점심 메뉴인 카레뷔페 (사진제공 : 나누다키친)
 
삼겹살 전문식당으로 유명한 강남구청역의 ‘88선수촌’ 매장은 낮에는 ‘500도씨 제육’이란 덮밥집으로 변신합니다. 공간은 하나지만 시간에 따라 2개의 식당이 문을 여는 것입니다. 밤에만 장사를 하는 탓에 낮에는 불 꺼진 공간이었던 강남구청역 ‘88선수촌’ 매장을 ‘위대한상사’가 낮에도 북적거리는 공간으로 되살려냈습니다. 위대한상사는 상업 공간의 비효율성을 공유를 통해 해결하고 수익을 창출해내는 소셜벤처입니다. 위대한상사의 첫 번째 브랜드는 외식업 공간을 나눠 쓰는 ‘나누다키친’입니다. 시간, 공간, 수익을 나누다라는 의미입니다.

2018년 3월 공식 오픈한 나누다키친의 고객은 낮 시간에 공간을 빌려주는 점포주와 이를 빌려 쓰는 외식 창업자들입니다. 점포주들은 쉬면서도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창업자들은 보증금이나 권리금 없이 1,000만 원 대의 소자본으로 창업에 도전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공유 점포가 등록됐다고 해서 무작정 창업자들을 연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등록된 점포가 점심 창업이 가능한지 예상 매출액과 적정 대여료 등을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해 산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등급을 나누고 상위 등급에 속하는 경우에만 매칭합니다. 덕분에 창업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1년 반 사이에 60여 건의 매칭이 이뤄졌고 이 가운데 개인적 사유가 아닌 수익성 문제로 폐업을 한 경우는 단 3곳뿐입니다. 나누다키친이 개발한 점심 메뉴는 크게 2가지로 하나는 장진우 셰프가 개발한 카페 뷔페와 ㈜미담제작소의 유명셰프진과 공동 개발한 500도씨 제육입니다. 신라호텔에서 20~30년간 몸담아온 셰프 출신 3명과 함께 연구 개발한 중식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외식업 창업시장은 가장 낮은 진입 장벽을 갖고 있지만 가장 경쟁이 심하고 성공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2017년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신규 창업 비용은 1.2억 원에 이릅니다. 작년엔 국내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으로 폐업신고자가 창업자보다 많았습니다. 폐업은 단순한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발생합니다. 공유 점포는 외식업 창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공간 활용을 높여 생기는 수익으로 고정비를 절감해 폐업률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나누다키친의 계약 기간은 평균 1년입니다. 이 가운데는 미슐랭 1스타 출신의 셰프도 있고 요식업에 경험이 없었던 주부나 청년 창업자도 있습니다. 주로 본 창업을 하기 전에 외식업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과 주부들처럼 점심에만 일할 수 있는 분, 그리고 은퇴 자본으로 음식점 창업을 고려하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청년 창업자의 경우 본인의 레시피를 테스트해보거나 취업 준비 과정에서 단기간 운영해보고 싶은 분, 그리고 셰프처럼 외식업 전공을 한 분이 자신의 역량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도 옵니다.
 
"나누다키친을 통해 크게 성공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사회에서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채널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본인의 의지와 아이디어 외에는 다른 큰 부담을 갖지 않고 시작할 수 있는 창업시장을 만드는 게 저희의 꿈입니다.“
(김유구 위대한상사 대표)

농부에게 투자하고 건강한 농산물로 돌려받는 '농사펀드'
 

충남 부여 농원에서 우렁이 농법으로 농사짓는 조관희씨 / 조관희농부 펀딩 페이지 (출처: 농사펀드)
 
“빚을 지지 않고 농사를 지을 수 있어 기쁩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농사짓는 것에 공감하고 그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농사펀드는 농사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정말 좋은 도구입니다.” (농사펀드 1호의 주인공 조관희 농부)
 
충남 부여에서 쌀농사를 짓는 조관희씨는 올해 흑향찰이라는 검은 쌀과 홍진주라는 붉은 쌀을 농사지었습니다. 흑향찰은 2005년 충남농업기술원과 국제벼연구소가 공동 연구해 육성한 품종입니다. 농사펀드는 그의 새로운 도전에 ‘커피처럼 밥도 매일매일 반찬에 따라 블렌딩해 먹으면 어떨까?’라는 스토리를 입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조관희 농부의 농산물에는 ‘고집스런’이란 네 글자가 늘 따라다니는데, 이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뜻을 굽히지 않는 그만의 친환경 농법을 강조해 만든 브랜드입니다.

농사펀드는 도시 소비자와 농부를 크라우드 펀딩으로 연결해주는 플랫폼입니다. 소비자가 농부의 농사 계획을 보고 영농자금을 투자하면 수확 후 농산물로 돌려받는 시스템입니다. 쌀, 고구마 같은 농산물은 물론 미숫가루, 된장 같은 가공식품도 있습니다.
 
지난 2014년 농사펀드 법인이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약 600여 농가가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고 여기에 호응하는 소비자는 2만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농사펀드에 참여하는 농부들은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 하는데, 특이한 점은 친환경 농법을 중요시 하지만 인증서보다는 신뢰를 앞세운다는 것입니다.
 
농사펀드에 등록한 농부는 4가지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제초제 사용 안하기, 직접 농사를 짓거나 생산에 참여하는 시간 50% 이상, 유전자조작 원료나 불필요한 합성 착향(색)료, 합성보존료가 들어간 가공식품 불가, 수산물과 축산물의 경우 동물이 자라는 환경과 위생관리 철저, 이 밖에도 촉진제와 억제제를 쓰지 않고 자연의 시간으로 농사를 짓고 농산물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을 때 출하하는 농부를 지향합니다.
 
더 나은 먹거리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와 농사 진행 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농사펀드는 이런 믿음이 깨지지 않도록 매년 농가로부터 자기 점검 차원에서 보고서를 제출받고 해당 지역의 농가끼리 서로 점검 과정도 거칩니다. 농사펀드는 농사 환경을 개선해 농부들이 걱정 없이 농사를 짓도록 돕지만 최종 목표는 더 나은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농사펀드의 매력은 농부들 입장에선 초기 영농자금을 확보하고 판로가 해결돼 자신의 철학대로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펀딩이 끝나면 농부들은 모인 자금의 50%를 먼저 받고 수확과 배송이 끝나면 나머지를 받습니다. 투자자는 농산물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고 유통단계가 줄어듦에 따라 시중가보다 20% 저렴하게 먹거리를 제공받는 것입니다.
 
이 같은 이점 때문에 해마다 펀딩을 재 진행하는 농부들의 비율은 70%에 이르며 펀딩 액수도 평균 20%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회원고객들의 재구매율도 65%에 이르지만, 태풍 등 자연재해의 위험으로 환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농업 분야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지만 먹거리 생산자에 대한 대우나 환경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뒷전입니다. 농부가 걱정 없이 농사를 짓는다는 건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소비자 역시 먹거리가 어떻게 길러졌는지 알고 먹는 게 중요하고 그럴수록 먹거리의 품질은 올라간다고 봅니다. 저희가 꿈꾸는 세상은 단순합니다. 농부와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이런 인사를 건네는 문화를 만드는 겁니다. 바로 ‘덕분입니다’라고요.
(박종범 농사펀드 대표)

나누다키친 https://www.nanudakitchen.com 1800-5972
농사펀드 https://farmingfund.co.kr 1600-3418
 
 
#한국노총 #사회적경제 #플랫폼 #나누다키친 #농사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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