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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이용한 안전보건 체험활동

추락, 화재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

등록일 2019년10월01일 16시08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서강훈 한국노총 산업안전보건연구소 차장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처음 언급되면서 대중화되었다. 기존의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루어진 산업혁명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 중 널리 알려진 것이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이다. VR은 체험자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기술이며, AR은 현실세계에 가상의 이미지를 덧씌워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미 군수, 건축, 의료, 게임, 방송, 교육 등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산업안전보건 분야에서도 VR, AR 기술을 적용한 산업안전보건교육 콘텐츠가 개발, 보급되고 있다. 


기존의 산업안전보건교육이 강의와 주입식 위주였다면 VR, AR 기술을 적용한 산업안전보건교육은 체험과 실습 위주의 교육으로 실제 사업장의 현장을 가상현실 콘텐츠로 만들어서 노동자가 간접적으로 사업장의 위험상황을 체험하여 유해위험요인을 파악하거나 작업에 대한 안전한 작업절차를 스스로 익히고 산업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자연스럽게 갖도록 만들고 있다.

 

가상현실 이용한 안전보건 체험활동 지속 추진

 

한국노총은 가상현실을 이용한 안전보건 체험활동을 지난 5월 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 9월 호서대학교에서 진행했으며 10월 동국대학교에서 추가적인 체험활동을 예정 중에 있다. 교육 참가자인 학생과 노동자는 가상현실 안전보건 체험활동에서 ▲비계 위 작업(추락) ▲용접·용단 작업(화재) ▲밀폐공간 작업(질식) ▲달비계 작업(추락) 총 4개의 CG기반 VR 콘텐츠와 AR 안전보건 콘텐츠 그리고 심폐소생술 등 다양한 체험형 안전보건교육을 경험하였다. 

 


이번 가상현실 안전보건 체험활동에서는 가상현실의 PC 기반 콘텐츠와 모바일 기반 콘텐츠 중 PC 기반 콘텐츠를 이용하여 실시되었다. PC 기반 콘텐츠는 별도의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VR 헤드기어를 컴퓨터와 연결하고 시뮬레이터 위를 걸으면서 체험하는 방식이다. 모바일 콘텐츠에 비해 그래픽과 사실감이 뛰어나 현실감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비계 위 작업(추락)은 거푸집해체 작업현장을 배경으로 고소작업 중 추락재해의 여러 유형을 경험하여 대책을 수립하는데 목적이 있다. 체험 내용으로는 거푸집 인양 중 추락, 불량한 작업발판을 밟고 추락, 거푸집 탈형 중 추락, 강관파이프 이동 중에 감전 당한 후 추락 등이며 다양한 경우의 추락을 통해 위험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요점이다.


용접·용단 작업(화재)은 H-Beam 용단작업 중 주변 스티로폼에 불티가 붙어 훈연 연소로 화재가 발생하는 현장을 배경으로 용접·용단 작업 시 안전수칙과 화재 발생 시 화재진압 및 소화기 사용방법에 숙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밀폐공간 작업(질식)은 오폐수 처리장의 공정 중 탱크 내 슬러지 제거 작업을 배경으로 진행되어 밀폐공간 작업 시 사전 안전보건 활동 및 긴급상황 발생 시의 대응방법을 교육한다. 


달비계 작업(추락)은 건물 외벽의 유리를 청소하는 작업을 배경으로 청소작업 시 추락에 대한 산업재해 예방을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다양한 계층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4가지의 가상현실 안전보건 프로그램은 교육 참가자에게 높은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 있는 교육이 가능했으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이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높았다. 무엇보다 실제로 경험해서는 안 되는 산업현장의 위험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을 하는 점에서 형식적인 교육에만 머물던 기존 교육의 한계를 넘어 시청각적 효과를 통해 안전보건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3회의 가상현실 안전보건 체험활동의 결과 가상현실 안전보건교육이 대부분의 사업장에 보편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항이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첫째,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이다. 업종별, 작업별 세분화된 콘텐츠 개발과 노동자의 개인별 수준에 맞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단순히 사고를 경험하는 것을 넘어서 사고경험을 통해 유해위험요인을 스스로 찾거나 동료 노동자가 재해를 당했을 시 구조하는 올바른 방법 등 정밀한 콘텐츠 개발로 종합적인 양과 질을 만족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사업장에 적합한 콘텐츠 선정이다. 가상현실 콘텐츠는 크게 PC 기반과 모바일 기반의 2가지 유형으로 나눠져 있다. PC 기반의 경우 모바일 기반의 콘텐츠에 비해서 뛰어난 현장감과 몰입감을 주지만 설치조건과 설비 이동이 까다롭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체험교육장에 국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중소·영세기업까지 접근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프라 투자로 가상현실을 포함한 안전보건 체험교육장을 더 설립하고 어떤 노동자라도 이용할 수 있게 문을 활짝 열어야 할 것이다. 또한 VR 체험시스템이 갖고 있는 멀미, 어지럼증 등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기술발전이 있어야 한다. 


모바일 기반 콘텐츠의 경우 스마트폰만 있다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 용이하며 대규모 인원에 적합한 콘텐츠이다. 다만 PC 기반 콘텐츠에 비해서 능동성이 떨어지며 국한적인 정보전달에 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발전을 통한 영상 전달과 특수효과가 필요할 것이다. 2개의 컨텐츠의 장단점을 비교하여 사업장의 노동자들은 본인의 사업장에 알맞은 컨텐츠를 선정하고 기존의 강의식 교육에서 직접 실습할 수 있는 체험형 교육으로 바꾸어 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셋째, 다양한 계층의 참여가 필요하다. 가상현실 안전보건 체험활동은 단순히 노동자에게만 국한될 필요가 없다. 언젠가 노동을 하게 될 학생과 산업안전보건법 상 노동자들의 안전과 보건을 지킬 의무가 있는 사업주 그리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노동자의 안전보건을 지켜야 하는 안전관리자와 보건관리자들도 교육의 주요 대상으로 경험해봐야 할 것이다. 주제 선정에서 개발, 시연, 보급 전 과정에서 다방면의 교육 대상자를 고려하는 것이야 말로 실효성 있는 콘텐츠가 만들어져 확산 될 것이다.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은 산업안전보건에서는 독약이다. 자신의 작업에서 안전한 작업절차를 모르는 노동자는 산업재해라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사람과 같다. 노동자가 사용자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 환경을 요구하려면 자신이 하는 작업의 정확하고 안전한 작업절차를 먼저 알아야 한다. 이번 가상현실 안전보건 체험활동과 같은 체험과 실습을 위주로 하는 안전보건교육을 통해서 노동자의 가장 강력한 권리 중 하나인 산업안전보건교육이 자리만 채우고 서명만 하는 형식적인 교육이라는 우려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가상현실 안전보건 체험활동은 현장감, 몰입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으로, 노동자가 흥미를 갖고 접근하여 안전보건을 스스로 익히며 안전보건문화 확산에 이바지 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노총은 가상현실 안전보건 콘텐츠를 이용한 체험활동을 학생과 노동자에게 제공하여 산업재해의 위험을 인지시키고, 산업안전보건활동의 중요성을 전파할 것이다.

월간 한국노총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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