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최근 한일무역분쟁 등 세계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무역분쟁과 관련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김주영 위원장은 31일 피지에서 시작된 국제노총 아태지역본부(ITUC-AP) 제15차 운영위원회 및 제17차 일반이사회에 참석해 “무역분쟁은 각국의 경제상황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고용에도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ITUC-AP도 정부 간 통상문제가 노동자의 양질의 노동 실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폭넓은 정보와 적극적인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발생한 한일 무역분쟁 사례를 언급하며 “무역분쟁 발생 직후 한국노총과 렌고는 한일 간의 무역문제가 양국의 건전한 경제발전과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해서는 안된다는 데 동의하고 필요에 따라 정부에게 적절한 대책을 요청하기로 한 합의문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본 렌고 코즈회장 역시" 정부간의 불필요한 혼란이 노동자의 생존권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되기 때문에, 양국 노총이 노력하자는 합의를 했다"고 밝히고, "정부간 분쟁이 하루 빨리 종식되기 바라며, 앞으로도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주영 위원장은 한국의 ILO 핵심협약 비준 진행상황과 한-EU FTA,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사회적 대화, 최저임금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히, 각국 노동계의 관심이 높은 ILO 핵심협약비준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최근 한국정부가 결사의 자유 관련 제87․제98호, 강제노동 관련 제29호 등 3개 협약 비준을 위한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며, “ILO 삼자협의 협약에 따라 노사단체 의견을 수렴한 후 외교부에 비준을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법개정이 필요한 경우 국회 동의가 필요한데 현재 노사 간 입장 차가 매우 큰 상태”라고 덧붙였다.
국제노총 아태지역본부(ITUC-AP) 일반이사회는 매년 각국의 노동관련 주요 상황과 노조활동 등을 공유하고, ITUC-AP 활동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열린다.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은 ITUC-AP 운영위원회 위원 및 일반이사회 정이사 자격으로 이번회의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