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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칭 포 슈가맨>해방의 노래 기적의 삶을 찾아

저는 지금의 삶을 사랑합니다

등록일 2013년07월22일 16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디트로이트의 밤거리, 골목의 모퉁이를 배경으로 음악이 흐른다. 대가를 치르게 한 건 사냥꾼인가 놀이꾼인가. 너의 상실을 팔아 편히 누워있을까? 네가 고통 받았던 쾌락에 목말랐었나? 넌 호기심 많은 톰 나약한 제임스가 되었어. 도시의 노동자들은 말한다. 그는 방황하는 영혼이었고, 노숙인과 다를 바 없이 떠돌아다니는 사람이었으며, 삭막하고 빈곤한 디트로이트의 음유시인이었다고. 70년대에 유명했던 미국 포크락 가수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일 것 같다. 하지만, 천만에! 그는 시토 로드리게즈란 남미 출신 미국 가수지만 그가 낸 두 장의 앨범은 첫 앨범이 단지 6장 팔렸을 뿐이고 두 번째 낸 앨범은 그보다 더 팔리지 않았다. 미국에서 그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와 함께 벽돌공으로 지낸 주변의 사람들 몇 명뿐이다.

 


 

남아공의 반항의 아이콘, 해방을 노래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 70년대 남아공에서 시토 로드리게즈의 이 두 장의 앨범은 엘비스 프레슬리나 비틀즈를 넘어서는 인기음악이 된다.
그는 저항의 상징, 자유와 해방의 목소리였다. 인종차별 정책을 유지하기 위한 보수적 체제에 저항하고자 하는 청년정신을 상징하게 된 그의 음악!
시장은 범죄율을 속이고 여의원은 주저하지. 사람들은 성나도 투표일은 잊고 말지. 시스템은 곧 무너져 젊은 분노의 노래 앞에. 그건 차가운 사실이라고 이야기하던 그의 모든 음악은 불법으로 금지되지만 복제되어 유령처럼 남아공의 거리를 떠돈다. 금지되었던 현실의 이야기가 그의 목소리를 통해서 거리에 흘러넘친다. 난 궁금해 넌 얼마나 많이 속아봤는지. 난 궁금해 넌 얼마나 많이 계획을 망쳤는지. 난 궁금해 넌 얼마나 많이 섹스를 했는지. 난 궁금해 다음은 누구 차례인지.

시토 로드리게즈는 누구일까? 이 음반들은 누가 만들었고 어디서 어떻게 흘러들어온 것일까? 떠도는 소문으로는 권총 자살을 했거나 무대에서 분신자살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사실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 남아공의 한 음반제작자와 평론가는 그의 죽음의 진실을 알기 위한 추적을 시작한다.

 

그런데 평범한 음악 다큐 같았던 이 영화는 갑작스런 반전을 맞이한다. 그는 살아있었던 것이다. 노인이 되어 디트로이트에서, 벽돌공인 노동자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그는 미국에서 두 장의 앨범이 모두 실패한 후 마치 그의 노래 가사처럼 살아왔다. 크리스마스 2주전 일자리를 잃고 시궁창의 예수에게 말했더니 교황은 그의 알 바 아니라고 하네. 비가 샴페인을 머금고 에스토니아의 대천사가 날 취하게 만들었네처럼 음반사에서 해고된 후 30년 동안 벽돌공인 평범한 노동자로 살아왔던 것이다. 남아공에서는 청년들의 우상이었던 바로 그 동안에도 말이다.


기적 같은 이야기, 기적 같은 공연
그를 찾아낸 남아공의 음반제작자와 평론가는 그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놀라움과 기쁨에 그를 남아공에 초대해 콘서트를 연다. 30년 동안 죽은 줄로만 알았던 락스타의 방문, 70년대 남아공의 청년이었던 중년들과 현재의 청년들은 기적 같이 살아온 시토 로드리게즈의 공연에 웃음과 눈물로 합창한다.

 

다큐제작자가 시토 로드리게즈에게 질문한다. 당신이 만약 청년일 때 남아공에서의 인기를 알았다면 아마도 유명한 가수로서의 삶을 살았을 텐데 아쉽지는 않아요?라고. 그는 잠시 머뭇거리며 미소 짓다가 말한다. 아마도 그랬다면 그건 또 다른 삶이었겠지요. 하지만 저는 지금의 삶을 사랑합니다. 그는 가족을 위해 벽돌공으로 평생을 살아왔고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 노래를 하는 것이 오디션에서 경쟁해 스타가 되기 위한 과정이 되어버린 한국의 현재에 그의 삶은 어떤 울림을 줄 것인가?

 

강준상 영상노동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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