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맨위로

분단의 역사까지 되돌리는 촛불의 힘

등록일 2018년05월09일 14시07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분단의 역사까지 되돌리는 촛불의 힘
 
남북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으로 한반도 정세가 일거에 반전됐다. 


‘대결에서 평화로.’ 완전한 비핵화와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까지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지만 남북 정상이 만나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고, 실현방안까지 합의문에 담은 것은 그 의미가 작지 않다. 판문점 선언의 배경과 동인은 무엇일까. 



 

첫째는 평화를 바라는 남북한 민중들의 요구가 있다. 이명박 정권은 금강산관광을 중단시키고, 박근혜 정권은 개성공단을 철수시켰지만 북핵문제는 악화일로만을 걸어왔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그 어떤 비전이나 계획도 없이 대결국면을 조장해 정치에 이용하려는 불순하고 위험한 생각만 머리 속에 가득했기 때문이다. 북측 또한 정권의 안위를 핵위협으로 확보하려는 것은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 궁극적으로는 남북의 공멸을 불러올 뿐임을 거듭 확인했을 것이다. 
 

둘째는 절박한 경제적 요구다. 촛불혁명으로 ‘정상적인’ 정부가 탄생했지만 경제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심화된 경제적 불평등과 불균형의 폐해를 치유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지금의 일자리 감소는 세계적 현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반도 전체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 내지 연결된다는 것은 한국경제에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북한시장을 교두보로 몽골, 러시아, 유럽까지 이어지는 동아시아 프로젝트의 주역이 될 것이냐,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서서히 고사해갈 것이냐의 기로에 한국경제는 서 있었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시장확대는 한국경제에 있어 생존의 문제인 셈이다. 
 

북한경제 또한 결국에는 개방 이외 대안이 없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북측은 민중의 생존권은 물론 중국의 존재 때문에라도 경제개방이 불가피했던 상황이다. 그 과정에서 정권의 존립을 보장받고자 하는 요구가 북핵위기-국제사회의 제재- 경제난 가중이라는 악순환을 재생산해왔을 뿐이다.  


셋째는 촛불의 힘이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했고 그 성격이 규정된 문재인 정부의 압도적인 지지율과 그에 비례하는 자유한국당 등 보수 정치세력의 궤멸이 이번 정상회담을 이끈 동인이었다. 국회공전 등 외견상 여야대립을 보이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극도로 안정된 남한의 정치상황이 문재인 정부로 하여금 남북 정상회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고 기대이상의 결과로 이어졌다. 
 

촛불과 미투(Me Too) 등 평범한 개인의 자발적 동참이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레버리지를 창출하는 것이 지금 세계적 흐름인 것을 감안하면 감회가 새롭다. 수많은 희생에도 70년 세월 동안 견고하기만 했던 분단의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한 것이 촛불의 힘에서 비롯됐다고 기록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는 한걸음 더 진보한 것이 아닐까. 
 

더 나은 세계를 바라는 평범한 사람들의 열정과 믿음이 촛불과 미투(Me Too)의 실체임을 새겨본다면, 한반도 평화정착의 큰 꿈 또한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이라는 기분 좋은 상상도 가능하다. 어느 한 사람의 욕심이나 돌발행동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함께 원하는 바로 그 염원과 믿음이 한반도 정세를 규정하는 첫 번째 동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것을 입증하러 싸워온 것이 촛불과 미투, 곧 행동하는 민중들의 역사였기 때문이다. 

 

김보헌 前노동자신문‧노동일보 기자

김보헌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인터뷰 이슈 산별 칼럼

토크쇼

포토뉴스

인터뷰

기부뉴스

여러분들의 후원금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듭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