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 반노동정책을 심판하자는 노동자들의 분노가 여의도 일대를 뒤덮었다.
한국노총은 전태일 열사 제54주기를 맞아 11월 9일(토)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대로에서 조합원 3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윤석열 정권 반노동정책 심판! 2024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노동자대회에 앞서 현장발언과 ‘노동 중심의 정의로운 전환 쟁취’를 위한 사전대회가 열렸다. 먼저, 현장발언자는 조인호 전력연맹 서부발전노동조합 위원장과 김종남 금속노련 한일튜브노동조합 위원장이 나섰다.
조인호 전력연맹 서부발전노동조합 위원장은 “전력노동자들은 전력산업의 공공성을 사수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탄소중립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쟁해 왔다”라며 “앞으로도 전력노동자의 정의로운 투쟁은 계속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정책 심판을 위한 투쟁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고, 김종남 금속노련 한일튜브노동조합 위원장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은 노동자들을 대화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목소리도 듣지 않은 일방적인 정책”이라며 “노동자들의 탄소중립위원회 참여를 보장하고 기본계획 또한 재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 중심의 정의로운 전환 쟁취’ 참가자들은 노동없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정책의 허구성과 문제점을 고발했다. 아울러 탄소중립 정책의 수립과 산업전환에 있어서 노동자의 참여 보장과 노동 중심의 정의로운 전환을 촉구했다.
▲ 조인호 전력연맹 서부발전노동조합 위원장
▲ 김종남 금속노련 한일튜브노동조합 위원장
▲(왼쪽부터) 공공노련 박경환 한전산업개발노조 태안지회장, 금속노련 이기화 스태츠칩팩코리아노조 부위원장, 공공연맹 이재학 한국환경공단노조 위원장, 교사노조 장은미 기후위기대응팀장, 전력연맹 동서발전노조 이갑희 당진대표지부장
본대회에서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지난, 2년 반 동안 한국 사회는 명확한 퇴행과 심각한 분열의 시간을 보냈다”며 “윤석열 정권의 소위 4대 개혁은 자기가 만들어낸 허상과의 싸움이었고, 국민을 편가르기하고 갈등을 유발하는 자기분열적 통치행위였을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정권이 ‘4대 개혁타령’을 하며 눈과 귀를 닫고 있는 동안, 노동자·서민의 삶은 고물가와 임금저하에 허덕이며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며 “기후위기, 인구절벽, 지역소멸, 산업전환의 심각한 위기 앞에서 한국사회는 그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지만, 윤석열 정권은 해법도 없고, 능력도 없다”고 지적했다.
▲ 대회사 중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그러면서 무능, 불통, 불의한 정권에 대한 강력한 투쟁의 의지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권이 노동자·서민의 삶을 보살피고 챙길 능력도 의지도 없다면, 우리 스스로 권리를 지키고 쟁취해 나가야한다”며 “윤석열 정권심판이든, 탄핵이든, 하야든, 이제 현장과 국민의 분노는 임계치를 넘었고, 한국노총은 현장의 민심이 가리키는 데로 투쟁과 저항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투쟁하는 노동자가 역사를 만들어냈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해왔듯이, 현장의 힘을 믿고, 국민과 함께하는 정권심판 투쟁의 길로 총진군하겠다”고 투쟁 결의를 높였다.
▲ 김동명 위원장의 '투쟁!'
▲ 윤석열 정권, 반노동정책 심판!
연대사로는 정정희 공공연맹 위원장과 김준영 금속노련 위원장이 나섰다. 정정희 공공연맹 위원장은 “150만 한국노총 조합원이 손에 손을 잡고 하나 된 목소리를 낼 때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노동이 존중받고 우리 미래세대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하자”고 호소했고, 김준영 금속노련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국민에게는 사랑받고 정권에는 두려움을 주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가 정권에 아쉬운 소리 하는 조직이 아니라 노동자의 당당한 요구를 외치고 관철시키는 조직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 정정희 공공연맹 위원장
▲ 김준영 금속노련 위원장
이날 대회 참석자들은 결의문에서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에 맞서 조직된 현장의 힘을 원천으로 반노동정책 심판과 노동입법 관철로 노동중심성을 회복할 것”이라면서 “투쟁의 배후인 150만 동지들의 사생결단 총력투쟁과 사회적 연대투쟁 강화로 윤석열 정권에 파열음을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온전한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노조법 2·3조 재개정 △5인 미만 근기법 전면 적용 △노동시간 단축 △임금체불 근절 △최저임금 차별·성차별 폐기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노후소득과 건강권 보장 △양질의 돌봄 사회를 위한 65세 법정 정년연장 △국민연금 개악 저지 △의료돌봄 공공성 강화 △정치기본권과 노동3권 보장 △노사자율 타임오프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및 공공성 강화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 결의문을 낭독 중인 (왼쪽부터) 연합노련 연세의료원환경노동조합 조민경 위원장, 공공노련 한국남동발전노동조합 김재민 위원장
한편, 이날 전국노동자대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전현희(노동존중실천단 단장)·김주영·이수진·박해철·이용우·박홍배·백승아·김현정 의원, 국민의힘 임이자·김위상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이 참석해 윤석열 정권 반노동정책 심판에 함께 할 것을 약속했고, 뤽 트라이앵글(Luc Triangle) 국제노총(ITUC) 사무총장도 한국노총의 투쟁에 국제노총이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영상을 보내왔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노동존중실천단 단장),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수진·김주영·박홍배·박해철·백승아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 연대발언을 보내준 뤽 트라이앵글(Luc Triangle) 국제노총(ITUC) 사무총장
▲ 문화공연 - 금속노련 스태츠칩팩코리아노동조합 문선대 '화살'
▲ 문화공연 & 상징의식 - 뮤지컬팀 '쇼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