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노동시장 내에서 여성이 겪는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하고,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구조적 성차별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5일 오전 11시 국회 정문 앞에서 ‘성평등사회 실현을 위한 여성노동요구안’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노동이 안고 있는 문제를 알리며 성평등사회 실현을 위해 필요한 과제와 그에 맞는 법·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여성이 노동시장 내에서 겪는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하고,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구조적 성차별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와 관련된 법·제도의 변화가 우선되고, 노동현장에서 변화를 안착시켜 나가려는 노력이 견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평등한 사회를 이룩하고자 하는 것은 단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의 안녕과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조건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한 달 남짓 남은 총선이 실타래처럼 얽힌 작금의 문제들을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리며, 여성의 참정권과 평등노동권을 위해 소리 높였던 선배 여성노동자와 같이 성평등 사회를 향한 우리의 요구를 외쳐 본다”며 △여성대표성 확대를 통한 성별 균형 달성 △임금·채용·승진 차별 없는 공정 노동시장 실현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평등사회 구축 △폭력과 괴롭힘 없는 안전 일터 확보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최미영 한국노총 여성위원회 위원장(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여성이 안고 있는 문제들은 비단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인데도 여전히 여성이 요구하고 분투해야만 하는 현실에 살고 있다”고 말하며 “이번 총선에서 선출될 국회의원들은 성인지 감수성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마주한 문제와 위기를 어떻게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들이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발언 중인 최미영 한국노총 여성위원회 위원장(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현장발언에 나선 곽현희 한국노총 연대노조 콜센터본부장은 “저평가된 여성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각 산업별 비정형 노동의 표준 단가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권미경 세브란스노조 위원장은 “사회적 돌봄의 강화는 돌봄 노동자의 처우개선에서부터 시작된다”며 돌봄 노동자들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발언 중인 곽현희 한국노총 연대노조 콜센터본부장
▲ 발언 중인 권미경 세브란스노조 위원장
한편 한국노총은 △주4일제 도입 및 장시간노동 근절 정책요구(2월 29일) △성평등사회 실현을 위한 여성노동 정책요구(3월 5일) △플랫폼프리랜서 보호 및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권리보장 정책요구(3월 6일) △공공의료 인력확대 및 돌봄서비스 강화를 위한 사회정책 요구(3월 중) 등을 총선 전까지 연이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