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노동'이 사라진 정치 현실을 개탄하며, 정당들의 질서 재편 사이에 노동자 대변과 노동 의제 실현을 목표로 하는 정당의 노력을 주문했다. 한국노총과 정의당 비대위가 15일 오전 10시 30분, 한국노총회관 7층 위원장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노동·정치 현안을 논의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끊이지 않는 산업재해, 비정규직 차별, 최저임금 등 수많은 노동 이슈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로 부상되기 시작한 게 20년도 훨씬 넘은 것 같은데 스스로 가치를 노동에서 찾는 정당은 거의 없다”며 “21세기 한국 정치의 현실이자 한계”라고 지적했다.
▲ 인사말 중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이어 “지난 21대 국회에서 정의당이 보여준 노동입법 관철을 위한 노력과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을 비판하고. 금속노련 김준영 동지를 비롯한 노동자를 탄압에 맞서는 자리에 정의당 의원 함께 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정의당 비대위가 혁신 과제로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이고 비정규직의 정당이라는 근본을 강화하고, 노동의 외연 확대를 꼽은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준우 정의당 비대위원장은 “한국노총이 윤석열 정권의 노조 탄압에 맞서 최일선에서 싸웠으며 정의당도 함께 하며 돌파하고자 했다”며 “하지만 윤석열 정권의 노동개악, 노동시간 연장, 공공부분 인력 감축 등 추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 인사말 중인 김준우 정의당 비대위 위원장
이어 “민주당도 중대재해처벌법 개악 동참을 시사하는 등 선거 시기를 앞두고 노동개악 전선이 흔들리는 모양새”라고 지적하며 “대한민국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노동조합과 진보 정치의 연대가 절실하고 노동조합과 정의당이 일하는 사람들이 기댈 언덕과 그늘이 되자”고 제안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오는 4월 총선에서 반노동 심판 및 노동정책 구현을 위한 연대 방도 등 논의가 오고 갔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노총에서 김동명 위원장, 강석윤 상임부위원장이 참석하고 정의당 비대위에서 김준우 비대위원장,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정재민 비대위 집행위원장, 엄정애 비대위원, 김일웅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한편, 정의당은 총선 대응을 위해 선거연합정당을 목표로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으며, 노동세력·녹색당 등 진보세력 및 지역 정당 등 제3 정치세력 간 협의를 표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