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원회(이하 최임위) 노동자위원들이 정부가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을 노동자위원으로 신규 위촉하는 것을 거부한 것에 대해 강력 항의하고, 8명 전원이 퇴장했다.
고용노동부는 어제(26일) 공문을 보내 한국노총이 추천한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에 대해 ‘강제 해촉된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과 공동 불법행위로 수사중인 상황에서 노동자위원으로 제청하기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새 후보를 추천해 주기를 요청했다.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27일 오후 3시부터 세종시 최임위에서 열린 제8차 전원원회에서 고용노동부의 이 같은 결정을 강력 규탄했다.
△ ‘윤석열 정부 심판 및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한국노총 노조간부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최저임금위원회 한국노총 노동자위원들
최임위 노동자위원인 류기섭 사무총장은 대표 발언에서 “김준영 위원의 해촉 사유는 최임위 위원으로서의 품위 손상”이라며 “현재의 노동 탄압 국면 속 법정구속상태인 김준영 처장만의 불리한 여건을 악용해 강제 해촉한 것은 떳떳하지 못한 처사임을 똑똑히 알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는 한국노총이 재추천한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도 김준영 위원과 공동불법행위자라며 대단히 무례하고 자의적인 해석으로 신규위원으로의 위촉을 또다시 거부했다”면서 “한국노총은 이번 일을 절대 잊지 않고,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관계부처와 관계자에 대해 추후 엄중한 책임을 끝까지 따져 묻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류기섭 사무총장은 “최저임금노동자의 생명과 삶을 담보로 정부의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의 노동 탄압 폭거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더는 최저임금위원회에 회의 참석이 어렵다는 점을 이 자리에서 밝힌다”며 “최저임금위원회 참석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한 후 최임위 노동자위원들은 전원 퇴장했다.
반면, 사용자위원들은 저번 회의에서 표결로 부결된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적용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언급하고,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은 어렵다”며 동결을 시사했다.
△ 모두발언 중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
△ 최저임금위원회에 제8차 전원회의에서 퇴장 중인 노동자위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