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경찰이 포스코 하청 노동자(광양지역기계금속운수노동조합)의 노동3권을 보장하라는 한국노총 금속노련의 투쟁을 강제 진압하고, 이에 항의하는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을 폭력적으로 연행한 사건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을 폭력적으로 연행하는 경찰 (사진 제공 : 금속노련)
광양제철소 앞에서는 금속노련 광양지역기계금속운수산업노동조합(이하 ‘노조’)와 조합원들이 지난해 4월 24일부터 임금교섭과 포스코의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면서 402일째 천막농성을 벌이는 중이다. 사태가 장기화되고 탄압이 거세지자, 한국노총 금속노련이 직접 교섭을 하려 했으나, 포스코는 책임을 회피했다. 이에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이 29일부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30일 오전, 경찰은 고공농성에 돌입한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을 강제로 끌어내리려 했고, 이에 항의하는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을 5~6명이서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무릎으로 목 부위를 짓누른 상태에서 뒷수갑을 채웠다.
한국노총은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을 진압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지난 2020년 미국 경찰이 흑인 청년 故 조지플로이드를 진압하던 장면이 떠오른다”며 “윤석열 정부의 공권력 남용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의 수갑 사용 지침에는 ‘도주나 폭행, 자해 등의 우려가 높다’고 판단될 때 뒷수갑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며 “뒤에서 수갑을 채우는 행위는 반인권적이며, 경찰이 무릎으로 목 부위를 짓누르는 것은 살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인권 따위는 내팽개치고 오로지 권력자의 눈에 잘 보이려 스스로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있는 경찰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경찰의 김만재 위원장에 대한 과잉진압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한편, 한국노총 금속노련은 하청노동자들의 온전한 노동3권 보장과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에 맞서 전조직적 역량을 총집결하여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