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제115주년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노동개악이 여성노동자들에게 강요할 희생을 막고, 성평등 노동시장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한국노총은 8일 오후 2시, 영등포아트홀에서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열고, 노동개악 중단과 여성노동문제 해결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이후 4년 만에 개최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노동시장에서 불합리한 차별과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에게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노동개악은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노동개악이 여성노동자들에게 강요할 희생을 막고, 성평등이 실현된 노동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성노동자들의 힘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대표성 강화, 성별임금격차 해소, 일터에서의 폭력과 괴롭힘 근절 △친자본‧반노동 정부의 맞서 강력한 조직적 투쟁과 노동개악 분쇄 △여성노동자의 노동권 강화와 성평등 노동시장 구현 △가사‧돌봄노동자의 노동권 강화 △여성가족부 폐지 시도 저지 등을 결의했다.
▲ 대회사 중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정부의 개악 독주가 여성노동자의 삶에 직격탄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위기와 재난 상황에서 언제나 희생 1순위로 내몰렸던 여성노동자들에게 또 어떤 희생을 강요할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한국노총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장시간노동은 여성노동자에게 노동자로서뿐만 아니라 돌봄자로서의 부담을 몇 배나 더 가중시킬 것”이라며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를 만들어 저출생·고령사회 난국을 타개해 나가야 할 정부는 오늘도 허무하게 골든타임을 허비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앞서 최미영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지금으로부터 115년 전 투쟁 이후 여성들은 스스로가 가진 권리 앞에 침묵하지 않았고, 보이지 않는 편견과 억압에 맞서 치열하게 싸웠다”며 “그 결과 여성이 누리는 자유와 권리의 수준이 높아졌으며, 정치, 경제를 비롯한 사회 곳곳에의 여성들의 영향력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에 의한’ 변화는 계속됐지만, 안타깝게도 사회‧구조적으로 ‘여성을 위한’ 변화는 제대로 추동되지 못했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의 투쟁이 아직 진행형인 이유이며, 여성노동자의 이름으로 끝까지 투쟁하고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기념사 중인 최미영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이날 기념식은 정연실 여성본부 본부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격려사는 이필원 선배와 연대사는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가 발언했다. 내빈으로는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 이수진 의원이 참석했으며, 한국노총 회원조합대표자들과 시도지역본부 의장들이 자리했다. 또한, 성평등 조직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한국노총 금속노련 스태츠칩팩코리아 노동조합이 평등상을 수상하고, 23개 회원조합에서 28명의 간부가 여성노동자상을 받았다.
▲ 28명의 여성노동자상 수상자들
▲ 평등상을 수상한 스태츠칩팩코리아 노동조합
▲ 격려사 중인 이필원 선배님
▲ 연대사 중인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 전국여성노동자대회 상징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