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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기업의 노동탄압②] 외국계 기업 페르노리카 코리아 속의 한국인 노동자와 노동조합

이강호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노동조합 위원장

등록일 2022년11월04일 11시03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페르노리카 코리아(페르노리카코리아는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시바스 리갈 등 다양한 주종을 수입·유통시키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한국법인이다). 발음하기도 쉽지 않은 프랑스 외국계 기업이 노동계 및 우리 사회에 회자 된지 6년이 되었다. 긴 시간이 흘렀고 여전히 정확한 회사의 이름을 부르기는 쉽지 않지만, 노동계 내 많은 사람들이 회사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각종 부당노동행위와 직장내괴롭힘, 구조조정 등으로 고통받은 노조는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이로 인해 회사는 2018년 환경노동위원회 정기 국정감사와 2021년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단독 채택이 되었고, 그 민낯이 드러났다. 우리 한국인 노동자는 과연 민중의 혁명으로 탄생한 노동 선진국인 프랑스에서도 이러한 상황이 용인되는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 지난해 6월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노조 천막농성장(가운데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왼쪽 세 번째 이강호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노조 위원장, 오른쪽 두 번째 박갑용 식품산업노련 위원장)

 

현재 노동조합은 회사의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와 6년간의 임금동결, 그리고 끝없는 노조 탄압에 맞서 쟁의 중에 있다. 단결이라는 노동자의 힘을 바탕으로 꿋꿋이 버티는 조합원을 믿고 다시 시작한 파업이지만, 마주하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마치 노동자가 단결하면 회사는 김앤장과 단결하겠다는 듯, 대한민국 헌법에서 보장된 노동권을 돈과 법의 힘으로 노조를 굴복시키려 한다.

 

최근 위원장은 본사 사무실내에서 1인 시위를 했다. 회사의 여러 부당한 처사와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갈라치기 하는 문제들을 마이크를 통해 울부짖었다. 하지만 파란 눈의 프랑스인 대표이사는 위원장의 목소리가 충분히 크지 않다고 귀에 손을 올려 나팔모양을 만들어 도발하고, ‘투쟁’을 외치자 어눌한 한국말로 ‘투쟁’을 따라 했다. 시위하는 위원장을 바라보며 샌드위치를 먹고, 커피 마시러 갈 건데 너도 마실거냐 묻고, 실제 에스프레소 커피를 시위 현장 앞에 두고 가기도 했다.

 

대표이사의 한국인 노동자를 대하는 천박한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해 분노했다. 하지만 김앤장은 이러한 대표이사의 부적절한 행동보다는 노조 위원장의 시위가 문제가 있으니 실내 시위 1회당 1,100만원으로 총 소가액 1억원의 배상을 원한다는 내용으로 겁박하듯 법원에 ‘업무방해등의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 외에도 인사전무가 노동조합이 게시판에 올린 글을 문제 삼아 ‘명예훼손 및 모욕’의 혐의로 위원장을 형사 고소했다. 이는 최근 경찰의 ‘불송치 결정’을 통보받았다. 회사는 노동조합의 두 손을 묶고, 입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대한민국의 ‘법’을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칼로 사용하고 있다. 노동권이, 특히 외국계 기업의 한국인 노동권이 이처럼 외국인 경영진의 무자비한 탄압과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하는 법을 오용하는 힘에 의해 무너져 버릴 수도 있다는 샘플이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지금 투쟁 동력 중 하나이다.

 

현재 외투기업의 문제점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와 사회적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로 한국 내 고용이 창출된다는 점과 대표이사가 외국인이라는 점 등으로 어느 정도 봐줄 수 있다는 관행이 자리 잡아 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 정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기에 각 분야에 규제를 두어 무게 중심을 잡고자 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당장의 현실에 대한 1차적 대응보다는 너무 먼 미래를 바탕으로 한 제재 조치들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인 노동자들의 피해는 이미 커질 대로 커졌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에, 그 한국인 노동자가 아직 남아 있다.

이강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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