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식품산업노련 디아지오코리아 노동조합(위원장 김민수)이 불법 매각을 저지르고 있는 사측의 추악한 민낯을 알리고,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디아지오코리아노조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 글로벌 디아지오는 윈저 브랜드를 사모펀드(베이사이드 PE)에 불법 매각했다. 이러한 매각이 투자자 보호가 안 될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일방적으로 언론에 발표함으로써 본인들의 매각 금액만 회수하면 된다는 악랄한 꼼수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것이다.
디아지오코리아 노동조합은 28일 오후 2시, 한국노총 6층 대회의실에서 ▲사측의 단체협약 위반사항 ▲법원의 대체근로금지 가처분 결과 및 고용노동부의 미온적 진행사항 ▲윈저 매각에 대한 노동조합 의견 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민수 디아지오코리아 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사측은 불법매각도 모자라 노동조합과 단 한마디 협의도 없이 희망퇴직도 멋대로 발표했다”라며 단체협약 제24조 및 제22조를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야만적 행위에 대해 노동조합은 부당노동행위로 법적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며, 법 위반 내용에 대해 반드시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김민수 디아지오코리아 노조 위원장
두 번째로 지난 3월 10일, 노조의 쟁의행위 기간에 접수한 ‘대체근로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대해 “법원은 4월 20일 결정문에서 기각으로 결정했는데, 판단 근거를 살펴보면 대체근무를 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담겨있다”라며 다음날 즉시항고장을 다시 접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11일, 서울남부지방노동청에 대체근무금지위반과 관련해 고소장도 접수했지만, 한 달 반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미온적인 진행 상황을 보여 매우 안타깝다”며 노동청의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윈저 매각에 대해 “사측이 지난달에 언론에 밝힌 ‘디아지오는 베이사이드-매티스에 10년간 스카치 원액을 공급하게 됐다’라는 계약 내용이 최종 결정된다면, 결국 국내에서 직접 생산을 해야 하므로 추가적인 생산설비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 사측의 불법 매각을 철회하라는 피켓을 든 조합원들
김 위원장은 “원액만을 공급받아 생산하게 된다면 이익률이 현저히 떨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내용을 알리는 이유는 이익감소로 인한 노동자들의 피해도 불가피하지만, 큰 우려와 고민 끝에 진실을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 이후, 디아지오코리아 노동조합은 하나금융투자와 ㈜더블류아이(WI) 앞에서의 집회 및 경영진과의 면담 신청과 법률투쟁을 병행하여 총력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