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경 한국노총 미디어홍보본부 부장
어느덧 세 번째 대중과의 소통을 가진 난생처음 노동문화제. 2021년 3회의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웹툰과 노동수기를 더하여 총 4개 부문에서 진행된 노동문화제는 총상금도 1,690만 원으로 대폭 확대되었다. 그리고 더 많은 재능과 고민을 가진 참여자들과 만날 수 있던 시간이었다.
2021년 9월 16일부터 12월 5일까지 접수 후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24명의 수상자들. 그 중 웹툰 부문 1등과 2등이 말하는 ‘우리의 노동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특히 웹툰 부문은 처음 시도되었기에 어떤 작품과 만날 수 있을지, 또 한국노총 온라인활동가 1호인 ‘뚜기’와 ‘라보’는 어떻게 그려질지 많은 기대를 했던 부문이기도 하다.
[1등 한국노총상] 알게 모르게 뚜기(장혜영)
기획의도
제가 기억하는 저의 첫 노동은 스타트업입니다. 야근을 매일 같이 하고, 늘 정해진 분량 이상의 일에 상사와 갑의 야단은 덤이었습니다. 사회초년생들에겐 매우 흔한 경험. 그리고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작품은 처의 첫 노동의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 나와 우리를 위해 도와주는 존재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나도 회사도 긍정적인 변화를 겪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대 후반이 된 저를 많이 걱정했거든요. 주변에서. 근데 1등을 하니 그 걱정을 싹! 열정페이와 야근·철야를 젊으니까 당연하게 하는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열정을 다하는 것이 매우 좋지만 그 가치를 몰라주는 곳에서는 그 노력과 열정, 건강, 젊음이 너무 아깝거든요. 그 후 고갈된 내 가치를 되찾는 과정도 길고 어렵습니다” -장혜영-
심사평
▪ 마지막에 도깨비로 등장하는 뚜기 캐릭터에 마음이 확 풀린다. 재밌고 다정하게 사장님을 꾸짖는 만화(웹툰작가 소복이)
▪ 직접 경험한 것이 잘 녹아있음. 뒷 내용이 궁금할 만큼 재밌었고 진실성이 와 닿았습니다(개그맨 신흥재)
[2등 노동프렌들리 상] 외계인이 포기한 지구(김성민)
기획의도
외계인이 지구 침공을 하지 않은 이유를 열악한 노동현장, 그리고 변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모습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전 휴학중인 학생인데요. 이 시기에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러던 중 공모전 소식을 접하였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어떤 노동관련 사건사고를 넣을지 자료조사 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보는 분들에게 공감과 메시지를 확 와닿게 할 수 있는 사건들을 넣고 싶었거든요” -김성민-
심사평
▪ 마무리까지 재밌고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독자의 마음을 끌기에 ‘재미’와 ‘의미’ 모두 충분한 만화!(웹툰작가 소복이)
▪ 외계인의 침공과 노동계의 현실을 접목하다니.. 이런 신선한 시선이라니요!(웹툰작가 김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