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현 정부에서 제1노총 지위를 민주노총에 내어준지 3년만에 제1노총 지위를 탈환했다.
▲ 지난 12월 14일, ‘노동기본권 강화와 연내 노동입법 관철을 위한 결의대회’에서의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30일, 고용노동부가 ‘2020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의해 설립 신고된 노동조합이 동법 제13조에 따라 행정관청에 신고한 2020년말 기준 현황자료를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집계‧분석한 결과다. 노조는 매년 1월31일까지 전년도 12월 31일 기준 조합원을 행정관청에 통보해야 한다.
상급단체별로 보면 한국노총은 115만 4000명(41.4%)의 조합원을 확보해 제1노총 지휘를 탈환했다. 민주노총은 113만 4000명(40.4%), 상급단체가 없는 미가맹 소속 조합원은 41만 7000명(14.9%)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총은 "공공부문 조합원 증가와 삼성 등 미조직 사업장 조직화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며 "내년에도 2021년 광역연맹 및 공공노총과의 통합으로 한국노총 조합원 수는 10만명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의 형태는 아니더라도 한국노동공제회를 출범하는 등 더 많은 노동자들이 조직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노동조합의 외연을 넓혀 실질적으로 노동자들의 권리를 증진한다면, 노조조직률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더 많은 부분의 노동자들이 사회적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를 통해 도출된 결과는 반드시 법과 제도적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힘쓸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노조 조직률은 2019년 12.5%에서 약 2% 상승한 14.2%로 나타났으며 전체 조합원 수는 280만 5000명으로 작년 대비 약 27만명이 늘었고, 조직 형태별로는 산업별 노조와 같은 초기업노조 조합원이 169만 5000명이며, 기업별노조 조합원은 110만 9000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문별 노동조합 조직률에서 민간부문은 11.3%에 불과해 공공부문 69.3%, 공무원부문 88.5%. 교원부문 16.8%보다 낮았다. 또한, 사업장 규모별 조직률도 300명 이상 사업장이 49.2%로 나타났지만, 100~299명 사업장은 10.6%, 30~99명 사업장은 2.9%, 30명 미만 사업장은 0.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