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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뒤흔든 오징어 게임의 성공 요인은?

임명묵 대학생

등록일 2021년10월07일 09시1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세계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열풍으로 화제다. 아니, 열풍이라는 말로도 모자라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해서, <스위트홈>의 3위 기록을 가볍게 깨버렸다. 거기에 미국뿐 아니라 수십여 개 세계 각국에서 순식간에 1위를 차지하면서 말 그대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징어 게임>이 거둔 세계적 성공은 국내에서 작품을 둘러싸고 벌어진 갑론을박을 가볍게 누를 수 있었다. 한국 내에서 <오징어 게임>을 못마땅하게 보는 시선은 대체로 두 가지로 나뉘었다. 하나는 이 작품이 일본 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나 영화 <신이 말하는대로>에서 너무나 많은 요소를 차용했다는 것이고, 둘째는 신파 요소나 불필요한 사회적 ‘의식’을 과하게 넣는 한국 콘텐츠의 고질적 문제가 또 드러났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포스터(출처 : 넷플릭스)

 

문제는 이런 지적들은 원래 한국에서도 주변적인 수준에 머물러왔다는 것이다. 작품의 오리지널리티 논쟁은 물론 ‘원조’와 ‘진짜’를 항상 꼼꼼하게 따지려는 한국에서 사소한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너무나 명확한 표절이 아니고서야, 특정한 요소를 따서 재가공한 뒤 작품에 적절히 배치하는 작업은 특정한 규칙을 따르는 ‘장르 작품’이라고 한다면 언제나 있을 수밖에 없는 일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장르 문법을 얼마나 재밌게 활용해서 성공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냐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두 번째 지적은 더 타당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목숨과 돈을 걸고 하는 게임에서 노동, 외국인 노동자, 탈북자 문제 등 너무 과도한 ‘사회 문제’들이 제시된 것 같다고 투덜대며 작품을 시청했다. 감정 과잉을 유도하는 연출과 진부한 대사도 몰입을 방해했다. 하지만 작품이 흥행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들어가자면 이런 지적도 ‘부차적’ 수준의 문제다. 사실 신파와 사회 메시지가 한국 작품의 상투적 문법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은, 그것이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는 길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계급과 교육 문제를 다룬 드라마 <스카이캐슬>이나 신파의 대명사로 통하는 영화 <신과 함께>가 거둔 성공부터 이를 증명하고 있다. 어쨌든 바로 그것이 다수의 시청률을 구성하는 대중의 취향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질문을 한국 바깥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 “해외에서는 이런 게 문제가 안 되는 거야?” 사실 이는 한류 콘텐츠가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 늘 따라붙은 질문이기도 하다. 이런 인식틀의 근간은 아주 간단하다. 한국은 아래에 있고, 서구나 일본 같은 선진국은 위에 있는데, 어떻게 아래의 문화가 위의 사람을 매료시킬 수 있냐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두 가지 문제 제기도 어떤 면에서는 이와 관련이 있다. 모티브를 제공한 일본 콘텐츠나, 불필요한 신파가 없는 서구 콘텐츠가 더 좋다는 인식이 전부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 평가의 아래에 깔린 것이다. 그런데 그런 작품이 일본, 미국, 나아가 세계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하다니, 어떤 이들에게는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지난 수년 동안 한류 콘텐츠의 세계적 성공은 바로 그런 한국적 요소가 성공의 주된 요인이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의외로 세계인들은 신파를 좋아했다. 물론 많은 자본을 투하해서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표현해야 했지만 말이다. 그런 점에서 <오징어 게임>이 이전의 다른 한류 콘텐츠와 비교해서 구별되는 것은, ‘한국적 요소’를 작품에 더욱더 많이 첨가했다는 것이다. 오마주와 클리셰를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배치하는 것은 한국 웹소설의 전개 양식과 굉장히 흡사하다. 독자나 시청자는 많은 인지적 자원을 쏟을 필요 없이 빠르게 이야기 속에 빠져들 수 있다.

 

흥행 요소로 누구나 지적하는 <오징어 게임>의 화려한 색감 또한 마찬가지다. 지금 유튜브를 달구고 있는 K-POP 뮤직비디오와 다를 것이 없는 느낌이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2021년 시점에서 <오징어 게임>은 ‘한류’의 총체라고 불러도 될 것이다. 그러니 <오징어 게임> 이후의 한류를 위한 과제는, 과연 세계인이 좋아하는 ‘한국적 요소’는 무엇이며, 우리는 왜 그런 요소에 강점을 가지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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