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타워크레인분과(총괄본부장 김남균)는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5일 현재까지, 한국노총회관에서 민주노총 건설노동조합 및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동조합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진행 중이다.
타워크레인분과 측에서 네이버 타워크레인기사 밴드에 게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3월 29일,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의 한 공동주택 신축공사현장에서 본 조합 소속 여성 조합원이 근로계약에 따라 출근하던 도중 민주노총 건설노동조합 및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동조합 소속 남성 조합원 십수명이 일자리를 빼앗기 위해 해당 조합원을 집단으로 폭행하였다"며 "이 과정에서 출근을 강행하려던 해당 조합원을 지상 10m 높이의 타워크레인 위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단체로 몸을 붙잡는 과정에서 가슴 및 음부 등의 부위를 짓누르는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변 노동자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해당 조합원이 타워크레인에 매달려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가해자 측 조합원들이 "다 대**(머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 깨져", "다 떨어져 **"라며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과 조롱을 이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현재 해당 조합원은 집단 폭행으로 인한 타박 및 호흡곤란과 불안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중한 상태이며, 특히 신체 부위 접촉으로 인한 성적 수치심 및 지상 10m 높이에서 1시간 이상 매달려 있었던 트라우마로 인한 공황 발작 및 환청 증세를 겪는 등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노총 여성위원회는 4월 1일 성명서를 발표, "여성 노동자에게 남성 네다섯 명이 둘러싸 폭력과 욕설, 성추행을 벌인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며, "육체적·사회적 약자인 여성에 대한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이번 사건을 자행한 조직은 즉각 공개사과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라"라고 강하게 질타하는 한편, "앞으로도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과 성추행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타워크레인분과 측은 4월 2일 ‘“살려주세요~!!” “다 떨어져! **!!” “다 대가* 깨져!” … 저는 아파트 공사 현장의 여성 근로자입니다’ 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올렸으며, 현재 본 청원은 참여 인원이 5만 명에 육박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민주노총 건설노동조합 및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동조합 측에서는 "민주노총 측 역시 시공사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였다"라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 피해자에 대한 사과문 등의 별다른 후속 조치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