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연속 연재되는 ‘난생처음 노동문화제 영상 부문’ 인터뷰. 출품작 한편 한편 마다 담겨있던 참가자(팀)들의 정성스런 메시지를 좀 더 상세히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조금 분량의 욕심을 내어보았다. 노동계에서 그리고 노동조합에서 뉴스에서 일상에서 많이 언급되는 그 ‘노동’. 그 의미를 조금 더 공감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고 또 한국노총이 꺼낸 노동문화의 키워드가 널리 널리 퍼지고 있고 또 더 확산의 가능성이 있음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공개하는 인터뷰의 주인공은 ‘스페셜 노동상’을 받은 김민강씨의 ‘오늘이 오기까지 (부제:빛났던 노동에 대하여) 이다. 자신의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난생처음 노동문화제의 문을 두드린 참가자다.
“이렇게 어머니를 위한 영상을 제대로 만들어본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 난생처음 노동문화제를 통해 진짜로 난생처음 하게 되는 경험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난생처음 노동문화제에서 제시 된 주제를 받고 바로 어머니를 바라보았다는 김민강님. 어머니의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꼭 담아봐야겠다는 강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에서 화학을 전공하며 디지털 예술학을 연계 전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노동의 가치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싶었고요, 이번 영상에서는 저에게 매우 익숙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소중함을 잃고 있던 ‘어머니의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Q. 제작 중에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사실 혼자서 어떤 이야기를 기획부터 제작까지 하는 일은 쉽지 않잖아요?
실제 어머니의 이야기는 많이 담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촬영을 시작하고 보니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도 다루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거든요. 새삼 5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게 생각됐습니다. 그래서 좀 더 취재를 보강하여 풀버전에 대한 욕심을 갖게 되었고 40분~1시간 정도의 구성으로 ‘어머니의 노동’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가편집까지 끝난 상태이고요 약간의 후반 작업이 남았습니다~ 궁금하실까 봐…살짝 아래에 공개를 할게요!
*난생처음 노동문화제 출품작의 시간제한은 5분이었습니다.
Q. 실제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제작과정은 어떠했나요?
영상 제작을 하기 전에 5번의 현장 취재와 2번의 사전 인터뷰 그리고 자료조사 등을 진행했습니다. 과정 중에 에피소드는 진짜 너무 많았는데요. TMI가 될 것 같아요. 생략할게요!(웃음)
Q. 난생처음 노동문화제가 본인에 남긴 것이 있다면요?
‘편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의 일상 속에서 당연하게 느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어쩌면 편견에 의한 것이었다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편견’을 가지고 무언가를 바라보는 시각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한마디’ 이런 게 인터뷰에 없길래..! (웃음)
“영상 제작을 위해, 인터뷰에 도움을 준 사랑하는 윤경애, 나의 엄마 사랑해요♡”라는 말을 추가로 꼭 남기고 싶어요!”
아직도 많은 할 말이 남아있는 김민강님. 특유의 유쾌함을 유지하면서도 꼼꼼히 차곡차곡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얹어내는 그만의 소통 방법은 제작자 김민강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 같았다.
더하기 코멘트 +.
“야~ 나 별로 (영상에) 안 나왔어!” (윤경애:김민강씨 어머니)
그런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현재 김민강씨는 그의 어머니를 주인공로 한 작품 ‘내가 사랑한 시다’를 40분의 긴 버전으로 제작하여 개인 유튜브에 업로드하였다. 난생처음 노동문화제에 출품용으로 엄마의 일터를 접하게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좀 더 깊고 심층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퐝PD 에필로그
난생처음 노동문화제는 행사를 진행하는 입장에서도 부담 백배의 공모전임이 분명하다. 공고를 내야 하는 시점부터 접수 기간은 어느 정도를 잡아야 더 많은 참가자를 만날 수 있을까? 작품이 안 들어오면 어쩌지? 노동이라는 주제가 어렵지는 않을까? 그런 여러 고민 속에서 포스터와 홍보영상 등의 기획과 제작도 겸하며 공고문이 올라간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여러 채널로 홍보글을 올려야 한다. 심사위원 섭외와 심사기준을 세우는 것도 꽤 큰 부담의 한 조각이고, 공모전을 진행하겠다고 마음먹는 그 순간부터 신경 쓸 곳이 한둘이 아닌 행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비록 2회를 마쳤을 뿐이지만) 행사를 마치고 나면 뜨거운 감동과 감사함이 존재한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하고 신선한 시선에 감탄하며 그 마음은 또 다음 회를 준비하는 원동력으로 작용을 한다. 오히려 정기행사로만 단순히 생각하고 진행하려 한 마음이 부끄러워질 정도라고 해야 할까?
올해도 ‘제3회 난생처음 노동문화제’는 개최될 것이다. 그들만의 시선으로 어떻게 ‘노동’의 의미를 깨우쳐 줄지 벌써부터 긴장되고 기대된다. 물론 앞서 나열한 그 준비과정에 대한 부담도 계속될 것 같다. 어쨌든 다시 준비한다. 또 많은 ‘노동’의 이야기를 만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