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난생처음 노동문화제’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출품되었다. 스톱모션부터 손그림 후 실사 합성까지. 지금부터 소개할 팀 W.V.A의 노동과 삶은 그 중에서도 단연코 눈에 띄었고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는 2020년 11월에 딱 맞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무국: 어떻게 난생처음 노동문화제와 인연이 되었을까요? 주제를 결정한 이유도 궁금해요.
장훈이: 평소 자신의 신념과 철학에 목숨을 마친 인물들에 남다른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침 제 취미 중 하나가 공모전 정보 사이트를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것인데요, 그 곳에서 처음 공모전 소식을 접하였죠. 평소 존경하던 인물인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를 ‘참가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무국: 노동이라는 주제가 낯설다고 이야기한 참가자들이 많으세요, 어땠어요?
장훈이: 오히려 노동이라는 주제가 낯설게 느껴진다는 점에 주목을 더했던 것 같습니다. “혹시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해서..항상 옆에 있는 느낌이라 새삼 정의 내리는 게 낯설진 않은 걸까?” 그렇다면 그러한 노동이 한사람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로 전달해보자라는 생각을 했죠.
사무국: 촬영 중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제작 기간은 얼마나??
장훈이: 코로나19로 인해 타 공모전을 준비할 때는 보통 비대면 작업을 선호했는데요(사실 만나기 귀찮은 것도 좀 있었습니다.(웃음) 하지만 난생처음 노동문화제는 직접 만나서 작업을 했어요. 작화 컨셉부터 색감까지 비대면으로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매장 취식이 안되니 미팅 장소 하나 잡기도 정말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인 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게 아쉬운데요. 만약 그 배로 작업을 했다면 더 높은 상을 수상하지 많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이건 농담반 진담반입니다).
워낙 셀럽과 인플루언서들이 판치는 요즘. 그러한 이유로 너무 일반인인 이들은 당연히 수상 실패를 예상했었다고 한다. 게다가 직전의 타 공모전에서 수상 실패를 하면서(그 이전 출품한 2020년 공모전에서는 모두 입상) 자신감마저 하락하며 마음을 비우자고 서로를 선 위로한 그들. 그러나 결과는 3등 수상! 평소 존경하던 인물로 수상까지 하니 뛸듯이 기뻤다고..
사무국: 마지막으로 영상을 본 이들에게 한마디?
장훈이: 사실 저는 영상을 만들 때 1부터 10까지 전부 열거하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1부터 5까지 혹은 7까지만 표현하고 남은 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해서 시청자 스스로가 관련 정보를 검색해보고, 찾아보는 영상을 만들도록 노력하는데요, 제 영상을 보신 분 중에 한 분이라도 포털사이트에 전태일 열사를 검색하셨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팀명처럼(W.V,A : We’re Video Artis) 확고한 철학과 제작 방향이 두드러졌기에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몰입에 몰입을 하게 되었던 팀 W.V.A와의 인터뷰. 그다음엔 어떠한 인물을 조명하고 어떠한 작품으로 승부를 보여줄지 매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