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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의 문법

(소준철 저 / 푸른숲 펴냄 / 304쪽 / 1만6천원)

등록일 2021년01월21일 13시3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북아현동의, 폐지줍는, 여성, 노인들

 


 

도시사회학자 소준철의 <가난의 문법>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조사를 통해 만난 도시에서 나이가 들어가는 가난한 여성노인에 대한 평균치를 담은 글이다. 여러 ‘그녀’들의 모습을 조금씩 떼어 구성한 45년생의 ‘일반적인 생애주기’를 반영하여, ‘생계’를 위해 일하는 사람의 전형성을 구조화해 설명하고 있다. 총 14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가상의 인물이자 ‘평균의 노인’인 1945년생 윤영자의 하루 중 일부와 이에 대한 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은 젊은이들이 생계를 위해 동네 바깥으로 나가고 노인들만 골목을 어슬렁거리는 북아현동 고지대의 한낮 13시부터 시작된다. 파란색으로 씌여진 평균치 가상인물 윤영자의 생애가 시간대별로 서술되고, 그 뒤에는 고령사회 진입과 노인의 가난, 재활용품 수집과 관련 정책들, 자립과 자구를 위한 노인 일자리의 문제점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가난이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들을 빼놓고 설명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살펴보면서, 궁극적으로 노인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인들이 질 낮은 일자리에 매달려 일하지 않아도 더 나은 기초소득을 가질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난의 문법을 넘어

 

저자는 노인들의 삶을 살펴보면 가난의 구조적 요소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노인들은 굴곡진 생애 속에서 노인의 사회적 역할과 쓸모가 변화하고, 가족과의 관계 때문에 가난에 빠지기 쉽다. 이렇게 임금노동시장이나 공공근로 일자리에서 배제되어 있으나 빈곤으로 일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재활용품 수거 노동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가난하고 싶지 않았지만 가난한 노인이 되어버린 이들의 평균적인 모습을 재활용품 수집이라는 일속에서 살펴보고 있다. 재활용품 수집 노인들은 제도 바깥의 영역에 존재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때 책임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허점이 있으며, 시간에 비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은 터무니없이 적다. 근근이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들의 가난을 ‘자립’이라는 말로 그냥 놔두고 ‘재활용품 수집 노인’을 가난의 표상으로 쓰도록 놔둘 수는 없다. 실질적인 개선안이 필요하다.

 

저자가 노인들이 가난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가난의 문법에 대해 썼다면, 이제 이 책을 읽는 우리들은 이를 되짚어보면서 보다 더 많은 노인들이, 그리고 늙어가는 우리가 가난하지 않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임욱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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