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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노동자를 단결 투쟁으로 변화시킨 듀폰의 자본

정철웅(듀폰코리아울산노조 위원장)

등록일 2020년03월05일 11시07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30년간 철옹성 같았던 듀폰코리아에 2018년 7월 24일 노동조합이 설립되었다. 듀폰은 유럽보다 더욱 악랄한 미국 자본이라 노동조합이 생기면 언제든 문을 닫고 떠날 것이라며 회사 관리자들은 순진한 노동자들에게 공갈, 협박과 정신교육을 강요했다. 듀폰의 핵심 가치인 인간존중, 안전, 보건, 환경은 듀폰 뒤에 코 리아가 붙으면서 그 핵심 가치들은 사라졌다. 특히 미국과 한국 기업의 장점이 아닌 단점만 끌어 모아 국내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후퇴시킨 듀폰코리아는 검은 머리 매국노만 존재하는 회사가 되 었다. 

 


 

숨겨진 두 얼굴의 회사 듀폰을 알린다

 화약공장으로 출발한 듀폰은 200년 이상 인간을 존중하고 환경을 살리는 회사가 아닌 돈벌이를 위해 어떤 일이든 해 온 회사다. 오존층 파괴의 주범 프레온가스의 개발, 월남전 에 사용된 고엽제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테프론(PFOA) 으로 세계적 이슈가 된 영화 ‘다크워터스’가 3 월에 개봉된다. 주 내용은 미국의 한 마을에 젖소 190마리의 떼죽음, 메스꺼움과 고열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기형아 출생과 중증 질병이 발생하는데 그 원인을 확인한 변호사는 세계최대의 화학 기업 듀폰의 독성 폐기물질(PFOA)유출 사실을 폭로한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독성 물질이 프라이팬부터 콘택트렌즈, 아기 매트까지 우리 일상 에 깊게 침투해 있다는 끔찍한 사실을 알린다. 숨겨진 두 얼굴의 듀폰은 한국의 울산공장에서 노동자를 탄압해 왔다. ‘노동조합’이라는 단어는 듀폰 울산공장 노동 자들에게 금기시 되어 왔다. 울산공장에서는 관리자와 노동자의 관계가 조선시대 양반과 노비의 주종관계 같으며, 관리자들에게는 천국, 노동자들에게는 지옥과 같은 직장문 화가 만들어 졌다.


순진한 노동자들은 무엇을 위해 단결 투쟁을 외치게 되었나?
 듀폰코리아노조는 신생 노동조합으로 전 조합원이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현재 사측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울산 공장 주변 위험한 도로변에 천막을 치고 천막농성 중이고, 서울 사무소 앞 거리에서도 도심의 추위와 코로나19의 위험 속에서 천막농성 중이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에는 울산 노동지청 앞에서 전 조합원이 참여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회사 측의 불법 대체근로와 산업법 위반에 대한 부당노동 행위 집중단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또 매주 금요 일에는 전 조합원이 서울 사무소 앞에 모여 대표이사에게 노동조합 파괴의 주역인 악질 대형 로펌 김앤장을 배제하고 대표이사가 교섭에 직접 참석하라고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 가고 있다. 노조는 회사 측과 33차례의 단체교섭을 진행하였으나 회사 측은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하였다. 지난 1월 회사 측은 노동조합 조합원에게 마이너스 임금 명세서를 보내왔다. 2월 연말정산 정산금액을 압류하였고, 나머지 갚지 못한 금액은 회사 복귀 후 청구 한다고 했다. 20년 전 회사 측은 노동조합을 설립하려는 뜻 있는 동지들을 회유와 협박으로 노동조합 설립을 방해 한 바 있다. 그 후 20년 동안 울산공장의 노동자들은 더욱 관리자들의 괴 롭힘과 갑질에 시달려야만 했다. 불합리한 인사평가제도, 처참한 권고사직, 근로조건의 강제적 변경 그리고 산업재 해 은폐가 지금 듀폰코리아 노동조합을 탄생시켰고 노동자 들이 회사 밖에서 단결 투쟁을 외치는 이유다. 


불합리한 인사평가제도(성과 평가제)는 무엇인가?
 듀폰의 인사관리제도는 개인 성과평가에 따라 다음 해의 임금계약을 하는 성과평가제에 바탕을 두고 있다. 겉으로 볼 때는 개인의 발전을 위해 만든 인사관리제도로 보이지 만 여기에는 큰 문제점이 있다. 제품이 라인을 타고 생산되는 공장에서 처음부터 개인의 성과를 평가하는 제도는 맞지 않는 인사관리 제도였다. 전체 현장 직원을 관리자들이 상대평가를 하여 1등부터 100 등까지 줄을 세워 진급 및 성과급을 차등 적용한다. 관리자들의 주관적 판단으로 주는 공정성 없는 시상과 현장에 필요 없는 영어 성적, 매년 새로운 목표설정 계획과 그 결과물, 팀의 성적을 점수를 매긴다. 인사평가제도는 관리자와 개인 면담을 통해 현장의 노동자를 더욱 억압하였다.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의 점수를 빼앗아 관리자와 친분이 두 터운 노동자에게 이 점수를 더해 줘 높은 점수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이러한 불공정한 인사평가제도로 듀폰울산공 장은 현장노동자들이 서로 감시하고 고발하는 불신이 가득 한 직장이 되었다. 이러한 불공정한 인사평가제도를 통해 관리자들은 절대권력자가 되었다. 이것이 현재 듀폰코리아 울산공장의 불공정한 인사평가제 도의 현실이다. 


수건돌리기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처참한 권고사직
 노동조합이 설립되기 몇 달 전 미국 본사로부터 울산공장의 직원 3명을 해고하라는 연락이 왔었다. 회사는 중간 관리자 한 명과 현장노동자 두 명을 해고하려고 했다. 회사 측 관리자의 갑질과 괴롭힘에 상처를 크게 받고 견디 다 못한 노동자 A씨는 퇴사하였다. 그리고 중간 관리자 해고 대상자 B씨는 부부가 듀폰에 재직 중이며, 비교적 젊은 관리자였다. 남편 B씨는 생산부서 리더, 그 부인은 품질 겸 임시 구조조정 리더였다. 임시 구조조정 리더인 부인 덕에 모든 구조조정 정보를 알게 된 B씨는 본인 대신 다른 누군 가를 퇴사시키기 위해 다른 해고 대상을 물색했다. 그 중 일을 잘하며 평판이 좋았던 다른 관리자 C씨를 지목, C씨 는 결국 이 B씨 부부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퇴사했다. 마지막 남은 해고 대상 노동자 D씨는 듀폰 울산 공장장과의 면담에서 인사평가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회사 측 은 인사평가가 낮은 10명을 미리 대상자로 정해 놓았다. 공장장은 “수건 돌리며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걸린 게 해고 대상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8년 4월 1일부터 공장장은 회사에 D씨가 할 일이 없다고 통보했다. 4월 2일부터 7 월 31일까지 D씨를 관리자들의 집중 감시를 받으며 사무실 에서 빈 책상과 의자에 앉아 벽만 보게 만들었고, 근무 시간에 동료직원과 대화도 못하게 했다. 권고사직 통보 후 충 격과 억울함으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에서 죄인처럼 지냈 던 D씨는 노동부에 신고하였고, 노동부 경고를 받은 회사 측은 D씨를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했다. 업무복귀 전까지 D씨는 매일 저녁 술과 약으로 버티었고 지금도 그때의 충격으로 약을 복용중이며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만약 듀폰코리아에 노동조합이 생기지 않았다면 지금도 우 리 노동자들은 관리자의 갑질과 괴롭힘에 시달렸을 것이다. 현재 우리 노동조합은 총파업 중이다. 무노동 무임금 속에서도 함께하는 노동조합의 동지와 연대하여 주는 동지 가 있어 외롭지 않고 이 투쟁에 승리로 보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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