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토 내에서 일제의 조선인 강제동원과 강제노동의 역사를 알리고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단바 망간 기념관이다.
일본에 끌려가 강제노동에 동원됐던 제일조선인 故이정호씨와 가족들이 역사를 알리기 위해 손수 만든 단바 망간 기념관은 1987년에 개관됐으나 운영난으로 2009년 폐관 되었다가, 2012년 재개관했다.
그러나 다시 문을 열었지만, 계속되는 관람객 감소 등으로 다시 폐관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한국노총이 발벗고 나섰다.
한국노총은 22일 단바망간기념관을 연 故이정호씨의 아들이자, 현 단바망간기념관 관장인 이용식씨를 초청해 후원행사를 진행했다. 일본내 조선인 강제동원과 징용의 역사를 증명하는 유일한 기념관을 폐관되도록 둘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후원행사를 열며, "강제징용의 흔적들을 후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비를 들여 박물관을 건립한 故이정호 어르신과 가족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한국노총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노동단체로서 강제징용의 역사를 잊지 않고, 기념관이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용식 관장은 "어머니가 지난 9월에 돌아가셨는데, 어머니도 마지막까지 자신의 연금을 단바망간기념관에 기부했지만 운영난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이도 점점 많아지고 후계자도 없어 이제 기념관을 그만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한국의 친구에게 연락했더니 이렇게 한국노총이 큰 도움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용식 관장은 "처음 아버지와 제가 단바망간기념관을 열 당시에는 일본인들에게 일본의 가해 역사를 제대로 알린다면 한일 양국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기고, 결국 그것이 일본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본은 독일과 달리 가해의 역사를 지우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그러나, 가해의 역사를 제대로 일본인들에게 알리는 것이 평화를 위한 길이자 일본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은 이용식관장을 명예 한국노총 조합원으로 임명하고, 앞으로 관심과 연대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김홍걸 상임대표의장,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이인석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 설훈최고위원, 송영길 의원, 이수진 최고위원 등이 참석해 함께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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