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은 단결된 조직력이 뒷받침 될 때 실현 될 것’
11월 16일 국회 앞에서 개최되는 전국노동자대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의 현장순회 간담회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김주영 위원장은 11월 5일(화) 부산지역본부와 경남지역본부에서 잇달아 현장순회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노총의 결집된 투쟁의 목소리로 노동법 개악을 저지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부산과 경남지역에는 각 120여명의 노조 대표자 및 간부들이 참석해 정부의 노동존중정책 후퇴를 규탄하고, 16일 개최되는 전국노동자대회에 조직적 결합을 다짐했다.
△ 노조할 권리 쟁취를 외치고 있는 경남지역 현장순회 간담회 참석자들
△ 노동법 개악 저지를 외치고 있는 부산지역 현장순회 간담회 참석자들
부산·경남지역 현장순회에서 김주영 위원장은 ‘#한국노총 #노동존중사회’라는 특강을 통해 “최저임금 만원, 정규직 전환, 노동시간 단축의 3대 노동의제들이 후퇴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16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노동정책들이 흔들리지 말고 그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우리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전달하자”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노동존중사회가 기대한 만큼 속도가 나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있지만, 2대지침(쉬운해고, 취업규칙불이익변경)과 공공부문 성과연봉제 폐기의 성과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5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의 주52시간제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경영계에서는 시행유예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노동시간 단축은 법안 취지 그대로 가야 한다”며 “이미 우리 삶들이 노동시간 단축에 맞춰 바뀌어 가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ILO 핵심협약 87호, 98호 비준은 문재인 정부와 OCDE 가입, 한-EU FTA 체결시 약속한 사항으로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넘어갔지만, 파업시 직장점거 금지, 단협유효기간 3년 연장, 타임오프 한도 초과시 단협 무효 등 독소조항이 들어 가 있다”면서 “ILO 핵심협약의 온전한 비준을 위해서도 우리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대화 정상화 관련, “사회적대화를 통해 교육, 주거, 의료, 조세 등 사회안전망 확충 문제를 합의하고, 사회 갈등들을 해소 하자는 것”이라며 “올해 2월 노사정이 어렵게 합의한 탄력근로 단위기간 6개월 확대 합의안이 국회에서 절대 훼손돼선 안 되고, 합의한 것 이상으로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김주영 위원장은 한국노총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200만 조직화를 들었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의 제1노총 지위가 위기인 상황으로 중앙 중심의 조직화로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산별과 지역이 중앙과 함께 조직화에 사활을 걸고 나서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무노조 경영을 이어오던 포스코에 노조를 설립하고, 현재는 삼성전자에 노조를 출범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한명 한명이 조직화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200만 한국노총은 실현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경남지역 현장순회에서 특강 중인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 부산지역 현장순회에서 특강 중인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 위원장은 정책자문단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디지털 전환에 따른 한국노총의 준비 부족 등 많은 걱정의 목소리들이 나왔다”며 “이제 노동계도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닌 정책 대안도 제시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한국노총은 선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회를 주도하는 노동운동을 할 것”이라고 노총의 운동 방향을 제시했다.
김주영 위원장은 노동자 정치세력화 관련 “내년 4월 총선에서 노동의 문제에 대해 이해하는 사람들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국노총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해 줄 수 있는 후보들에게 힘을 모아 줘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타임오프 문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맺은 정책협약에도 타임오프 제도개선 관련 내용이 들어가 있고, 9월부터 노동부에서 타임오프에 대한 현장 실태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사용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조직적 역량을 모아 타임오프 제도 개선을 관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서영기 부산지역본부 의장은 인사말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노동존중사회에 한걸음 다가가는 듯 했으나 현재 노동정책이 실현된 게 거의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서 의장은 “말로만으로는 노동존중사회는 실현되지 않는다”면서 “16일 국회 앞에서 개최되는 전국노동자대회에 모여 정부와 국회에 우리의 분노와 함성을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용 경남지역본부 의장도 인사말을 통해 “주52시간제 시행 유예 주장, 주휴수당 폐지를 비롯해 ILO 핵심협약 비준도 파업시 사업장 점거 금지 등이 포함되어 있어 노동정책 후퇴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은 단결된 조직력이 뒷받침 될 때 빨리 올 것”이라고 밝히고, “11월 16일 국회 앞에서 개최되는 전국노동자대회서 우리들의 목소리를 크게 내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자”고 요청했다.
△ 인사말 중인 서영기 부산지역본부 의장
△ 인사말 중인 정진용 경남지역본부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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