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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산업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개최

중동항공사의 국내항공시장 잠식에 따른 고용불안 가중

등록일 2019년07월29일 17시11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위원장 이대규, 이하 ‘연합노련’)과 한국노총 항공산업연대(의장 최대영)은 29일 오후 3시, 청와대 분수앞에서 '중동항공사의 국내항공시장 장악에 따른 항공산업노동자의 생존권 보장 및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였다.

 


 

현재 국내항공시장은 아랍에미리트(이하 ‘UAE’), 카타르 등의 중동항공사들이 저가공세를 펼쳐 항공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서 8월에 있을 예정인 항공협정에서 UAE의 노선 증편 요구를 수용할 경우 국내항공사에 근무하는 항공산업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아무런 대처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중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합노련 이대규 위원장은 "중동항공사들의 국내항공시장 잠식은 항공산업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항공산업노동자들과 연합노련이 하나로 뭉쳐 생존권 사수 투쟁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항공산업연대 최대영 의장은 "정부가 신속히 중동항공사의 노선 증편요구를 차단하여야 한다"면서, "정부는 국내 항공산업 노동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하였다. 또한 "UAE는 오일머니로 벌어들인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정부차원에서 자국의 항공사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UAE 항공사들은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비행기표를 팔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였다.

 

이어 아시아나열린조종사노동조합 곽상기 위원장은 "이처럼 중동항공사들의 말도 안되는 비행기표 가격이 가능한 것은 UAE 정부 주도로 자국 항공사로 흘러들어가는 막대한 불법 보조금에 기인한 것"이라며, "전세계 어느 항공사라도 이를 막아낼 재간이 없는 상황이고, 미국의 경우에도 항공사 최고경영자들이 공동으로 발표한 기고문을 통해 '지난 10년간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의 항공사가 정부로부터 500억달러(58조9500억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아 공정하지 못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공항노동조합 조상훈 위원장은 "정부는 항공산업의 붕괴를 초래하는 UAE와의 항공협정에서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일자리를 지키고 항공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호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면서, "일각에서 청와대, 외교부가 건설·원전 등 다른 산업 분야에서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해 증편 요구를 수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앞장 서서 불식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정부가 국내 항공산업을 붕괴시키는 정책방향으로 갈 경우에는 우리 항공산업연대 전체 노동자들은 연대하여 조직적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정부를 상대로 중단없는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태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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