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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주년 한국노총 노동절 대회사 전문

사회적대화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가야한다

등록일 2019년05월01일 12시57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제129주년 노동절을 맞아 한국노총은 ‘노동은 존중․안전은 권리․나눔은 희망 한국노총 2019 노동절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다음은 노동절 대회사 전문.

 


 

제129주년 노동절 한국노총 대회사

 

존경하는 이 땅의 모든 노동자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오늘은 세계 노동절입니다.

노동절의 도화선이 되었던 133년전 미국 시카고의 헤이마켓 사건, 첫번째 세계 노동절 대회가 열렸던 129년전과 다름없이 노동자는 생산의 주체이자, 역사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그러나, 과거와 다름없이 오늘에 있어서도 노동은 소외되고 있으며 그 가치 역시 존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변화를 기대했던 촛불혁명이후에도 사회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더욱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노동존중사회를 국정기조로 삼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표류하면서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권리와 삶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노동자, 국민 여러분, 129주년 노동절을 맞이하는 올해는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합니다.
국제노동기구인 ILO가 창립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국제 노동 사회는 우리 정부의 ILO 핵심협약 비준 여부에 대해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ILO 핵심협약 비준은 국제사회와의 약속이며 노동존중사회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우리나라는 1991년 국제노동기구 가입 당시부터 핵심협약을 비준하겠다고 수차례 국제사회에 공언해 왔습니다.

세계 노동절을 맞이해 한국노총은 다시 정부에 요구합니다.
ILO 협약비준의 주체는 정부입니다. 정부는 더 이상 책임을 미루거나 방기하지 말고 하루 속히 ‘선비준-후입법’ 조치에 착수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의 노동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국노총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국민에게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해 주는 것은 국가의 의무이며, 존재 이유입니다.
정부와 국회는 최저임금법 개악을 멈춰야 합니다.
한국노총은 정부가 사회갈등만을 심화시키는 최저임금법 개악안을 당장 폐기하고 최저임금위원회 정상화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재벌 대기업의 이익이 중소하청업체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원하청간 불공정 문제, 대기업 본사의 갑질문제 역시 정부가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야 중소영세사업장과 소상공인을 살리고 거기서 일하는 청년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노동자 등 취약계층 노동자들의 임금 노동조건을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지금 노동조합 운동은 모든 노동자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가. 노동조합 운동은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 있는가.

오늘의 노동조합 운동이 국민 대중, 심지어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는 영세 사업장의 노동자들에게 조차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10퍼센트 남짓한 노조 조직률 속에서 기존 노동조합운동의 투쟁방식과 구호들은 대중 속으로 스며들지 못했습니다. 전부를 쟁취하지 못하면, 아무런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는 노동조합 운동은 대중으로부터 외면 받았습니다.
노동조합에게 익숙한 방식과 활동은 대중에겐 '낡은 것'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노동자계급은 임금으로 나뉘고 성별과 세대로 찢기며 더 이상 ‘노동자는 하나’라는 외침이 무색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한국노총은 오늘 다시 한 번 사회적 대화를 이야기 합니다.
‘사회적 대화’를 통해 공론의 장을 만들어 양극화를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노조 조직률과 단체협약 적용률이 낮은 대한민국에서 사회적 대화의 테이블은 청년, 여성, 비정규직, 미조직 노동자의 협상의 장이자 투쟁이 장이 될 것입니다.

2년 전에도 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를 제안한바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렵게 출범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아직 작은 결실조차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운영의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회적 대화 무용론’이 나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제도 개선과 법개정 등 운영의 정상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조속히 시행해야 합니다. 본회의 무산으로 인해 위기에 놓인 국민연금의 문제와 전국적인 교통대란의 우려를 낳고 있는 버스운수산업의 문제에 대한 해법을 내 놓아야 합니다.

사회적 대화만이 지난 구시대의 출구이자 새 시대의 입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더욱 명확히 해야합니다.

 

존경하는 노동자 국민 여러분, 세계 노동절을 맞이해 한국노총은 굳게 약속드립니다.
한국노총은 중앙에서부터 단위사업장 노동조합에 이르기까지 국민 대중과 연대하고, 미조직 노동자와 청년 노동자들과 단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노동자들의 희망이 되는 조직,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노동조합 운동을 한국노총이 펼쳐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지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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