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최다은 기자] 지난 2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1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대폭 증가한 것이 취업자 수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60대 이상 고령층 취업자는 36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 1년 전보다 39만7000명 늘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폭은 1982년 7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후 최대치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가 재정(국민 세금)을 풀어 노인일자리사업 등 인위적인 일자리 늘리기 정책을 펼친 결과라고 해석했다. 정부는 매년 3월 즈음에 개시하던 노인일자리사업을 지난 1월로 앞당겨 조기에 시행했고 일자리 규모도 10만 개 가까이 늘린 61만 개를 책정했다. 덕분에 정부는 기록적인 증가폭을 발표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반면 제조업 등 양질의 민간 부문 취업자는 감소세를 이어갔고 경제의 중추가 되는 30대와 40대 일자리는 큰 폭으로 줄었다. 3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11만5000명 줄었고 40대 취업자는 12만8000명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정부의 노인일자리사업(약 26만 명) 등의 영향으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증가폭이 전년 동월 대비 23만7000명을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일자리 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제조업(15만1000명 감소)과 금융 및 보험업(3만8000명 감소) 취업자와 최저임금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도매 및 소매업(6만 명 감소) 취업자는 줄었다.
이렇듯 경제의 허리를 떠받치는 30~40대 고용동향이 악화된 탓에 실제 체감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1년 전보다 3만8000명 늘어난 실업자 수가 이를 보여준다. 올해 2월 실업자 수는 130만3000명으로 2017년(134만2000명), 2016년(130만9000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실업률도 4.7%로 0.1%포인트 높아졌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확장실업률)`은 13.4%로 작년 2월보다 0.7%포인트나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는 24.4%로 1.6%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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