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기시다 일본 총리 방한을 앞두고 식민지배 사과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기시다 일본 총리가 5월 7~8일 방한, 한일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며, 이는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 일본방문에 대한 답방 격으로, 윤석열-기시다 정부는 이번 회담으로 한일 셔틀외교 복원을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노총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4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한일정상회담이 제대로 된 한일관계 개선의 출발점이 되려면, 일본은 지금이라도 역사왜곡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등을 중단하라”며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는 환경 범죄이자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부에 “지난 한일정상회담에서 윤석열 정부는 강제동원 대법원판결에 대한 해법으로 ‘제3자 변제안’을 내놓으며 국민에게 깊은 상처와 굴욕감을 주었다”며 “독도 문제, 방사성 오염수 투기 문제, 일본 재무장 및 한일·한미일 군사협력 등 한-일간 문제에 대해 보편적 인권과 평화의 입장에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이번 한일정상회담이 ‘한미일 군사협력을 위한 사전협의’라는 일본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한일, 한미일 군사협력의 추진이 일본의 군사대국화로 이어져 동북아 평화를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 인사말 중인 강석윤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기자회견에 앞서 강석윤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한일 간 관계 개선은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에서 시작한다”며 “한국노총은 노동자를 대표하여 일제 강제노동에 대해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이 주관하고 957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