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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택배와 함께 이웃사랑도 배송합니다

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 택배산업본부 명예사회복지공무원 활동기

등록일 2023년04월06일 08시28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이은정 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 택배산업본부 운영국장

 

2022년 11월, 곤지암읍의 명예 사회복지 공무원 위촉식이 있었다. 명예사회복지 공무원이란 복지사각지대 가구를 발굴 및 지원하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택배산업본부 경기광주지회(이하 지회) 조합원 13명, 롯데송정대리점 소장, 롯데광주서브센터장을 포함해 총 15명이 위촉되었다. 이들은 광주지역 택배업에 종사하면서 하루 수백가구를 방문하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3년 전 롯데광주지회 이상민 지회장은 담당구역인 곤지암에서 배송을 하던 중 거동이 어려워 생활이 불편한 어르신을 만났다. ‘어르신을 위한 지원이나 혜택이 없을까’는 고민에서 이 지회장의 선행이 시작되었다. 마침 곤지암읍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어르신을 도울 방법을 상담하던 중 사회복지 담당 주무관의 여러 고충을 듣게 되었다.

 

담당 주무관은 곤지암읍 내 다양한 유형의 복지대상이 분포되어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대상자 모두를 방문할 수 없는 점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주무관은 “기존 복지를 받는 분들도 지역 내 업체들의 봉사 협조에 기댈 수밖에 없고, 이마저도 모든 분들이 받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관리를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대상자들을 찾아 환경 점검 및 각종 애로사항을 접수해야 하지만 센터 상담업무에 출장이 미뤄지길 부지기수라며 이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 지회장은 생각보다 훨씬 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다는 것에 무척 놀랐다. 사각지대에 놓인 외로운 분들의 안타까운 사건·사고 뉴스를 접할 때마다 이 지회장의 신념과 결심은 더욱 확고해졌다. 그는 하루 수백 가구를 배송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 택배업의 특성을 활용해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판단했고, 뜻이 같은 분들과 함께 이를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이들의 선행은 코로나19 시기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 3만장을 기증하면서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게 된다. 기증에 대한 감사 표시로 행정복지센터에서 기부증서도 받았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선행이었지만 처음엔 쉽지 않았다. ‘배달기사가 공무원도 아닌데 남의 일에 왜 오지랖이냐’는 등 선행을 오해하고 거부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그의 뜻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함께 하는 동료들이 점차 늘어났다. 지역 내 여러 가정을 방문하면서 주변의 이웃들도 한 번 더 돌아보고, 도움을 받은 이들이 그의 손을 잡고 감사 인사를 할 때마다 벅찬 보람과 함께 다시금 초심을 다지는 힘이 됐다.

 

이 지회장의 선행소식이 퍼지며, 여러 생필품을 원가에 제공하거나 복지센터에 지속적으로 기증하는 등 담당 배송지역 거래업체들도 하나 둘 그의 뜻에 동참하고 있다. 그는 혹여나 선행활동에 반하거나 초심이 흔들릴까 봐 금전적 기부는 어떠한 것도 받지도 요구하지도 않고 있다. 현재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11명이 명예공무원으로 추가 위촉되어 봉사활동 중이다.

 

마지막으로 이 지회장은 “내가 광주를 기반으로 택배업을 하며 먹고 사는데 도움받았으니 작지만 도움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조금만 주변을 돌아본다면 나보다 더 힘들고 외로운 이웃이 보일 것이다. 별것 아닌 관심이 그들을 살릴 수도, 충분히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분명 어려운 일이 아니니 다른 분들도 시작해 보길 바란다. 그로 인해 내가 받는 행복은 배가 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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