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위원장 박점곤)이 “생활임금 확보와 생존권 사수를 위해 26일 첫차부터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시민의 발인 버스가 멈춰 서는 것이다.
21일 오후 3시,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조합원 700여 명은 잠실 교통회관 앞에서 ‘임금인상 승리쟁취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시내버스 노동자에게 2년 연속 임금동결을 강요하고, 노동조건 악화에 대한 책임을 모르쇠로 일관하는 서울시를 강력히 규탄했다.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버스노동자들은 지난 2년간 국민의 이동권 보장과 교통복지를 위해 코로나19 감염 우려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며 “노사 간 협상을 파행으로 내몰고 있는 사측과 서울시의 무책임, 무관심은 2022년 단체교섭을 파행으로 내몰고 있는 근본적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사측과 서울시의 임금동결, 무사고 포상금 제도 개악, 복지제도인 입원과 골절환자 유급처리 삭제 등의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개악안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4월 19일, 압도적인 찬성으로 총파업 투쟁을 결의한 바 있다”며 “사용자와 서울시가 오는 25일까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26일 첫차부터 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것”을 천명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공공서비스 영역인 운수업 중, 노선버스의 경우 운영은 민간기업이 담당하고 있으나, 국민의 일상생활과 경제적 활동에 직결되어 있다”면서 “특히, 지역 불균형으로 인한 인구감소 및 적자 노선 폐지로 인해 사회기반시설이 취약한 지역의 경우는 그 폐해가 매우 심각하다”고 밝혔다.
△ 격려사 중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특히 “한국노총과 운수노동자들은 이러한 폐해를 막기 위해 정부와 지방정부에 붕괴된 노선버스 체계를 회복할 수 있는 정책 수립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방관으로만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당선인과 정부에게 “노동자에게 더 이상의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는 무책임한 태도와 행위를 중단하고, 올바른 대중교통 버스 체계 정책 수립과 법제화를 추진할 것”과 “노사 간의 대립 구도를 만드는 것 보다, 노동자와 함께 공공서비스 산업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갈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현재 노조는 ▲임금 8.09% 인상 ▲고용안정협약 체결 ▲호봉 연장 및 정년 이후 촉탁직 1호봉 적용 ▲식사질 개선 ▲실·견습 기간 호봉 인정 ▲무사고 포상금 시급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 결의를 다지는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
△ 격려사 중인 서종수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위원장
△ 삭발로 투쟁 결의를 다지는 조합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