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의 의미를 돌아보고, 평화와 통일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한국노총 제10회 평화학교가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제주도에서 진행된다. 이번 평화학교에는 한국노총 산하 노조간부 30여명이 참석했다.
제10회 평화학교는 1일차 통일교육을 시작으로 4.3 평화공원을 방문해 추모했다. 2일차에는 민오름, 관덕정, 북촌 초등학교, 너븐숭이 기념관, 서우봉 진지동굴, 함덕해수욕장, 곤흘동 마을 등 4.3 유적지들을 탐방한다.
김남훈 제주 4.3기념사업위원회 평화기행위원장은 통일교육에서 “4.3항쟁은 자주독립과 분단국가를 반대했던 3만 희생자들이 3만 공산 폭도가 되어버린 사건”이라며 “반세기 넘게 기억을 말살당한 채, 알고도 입 바깥으로 내뱉지 못한 ‘기억의 자살’과 같다”고 설명했다.
△ 김남훈 제주 4.3기념사업위원회 평화기행위원장
이어 “민주화 이후 4.3항쟁에 대한 진상규명과 보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도 제주도민들에게는 뼈에 사무친 한으로 남아있다”며 “이러한 비극이 다시금 발생되지 않도록, 한국노총이 평화와 화해, 통일을 위해 앞장 서 달라”고 말했다.
△ 4.3 평화공원 희생자 영위에 분향하는 참석자
교육을 마친 참가자들은 제주 4.3평화공원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기리며, 분단반대, 전쟁반대를 외쳤던 4.3 정신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한편, 제주 4.3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미군정기에 발생해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이르기까지 7년여에 걸쳐 지속된, 한국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극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