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여성위원회가 “코로나19 위기로 더욱 심화되고 악화된 여성노동자의 고용불안과 노동여건 개선을 위해 여성조직화에 매진할 것”을 결의했다.

‘2021 한국노총 여성위원회 총회’가 16일 오후 2시, 한국노총 13층에서 열렸다.

이날 한국노총 여성위원회 총회 참석자들은 “우리 사회 약한 고리인 저소득층, 비정규직, 여성과 같은 취약계층이 코로나19로 인해 집중 타격을 받으면서 사회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성차별적 노동시장 구조와 여성이 주로 저임금‧불안정 일자리에 집중되어 있는 구조적 문제, 그리고 여성에게 과도하게 가해지는 돌봄 부담이 여성을 고용안정에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이 겪고 있는 불합리한 차별과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구조적 문제를 타파하고, 더 나은 사회로 나가야 한다”며 △여성조직화 매진 △모든 형태의 폭력과 괴롭힘 근절 △여성노동자의 고용불안과 고용여건 개선 △여성할당제 30% 규정 이행 강화 △여성노동자의 일-생활 균형 재정립 △각급 조직 여성위원회 설치 등을 결의했다.

총회에 앞서 최미영 한국노총 여성위원장(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코로나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여성 집중 직종에서 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 이전부터 내재해 있던 불평등이 여성에게 더욱 크게 발현되었으며, 가족 돌봄 부담까지 가중되어 여성의 일‧생활 균형은 완전히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 개회사 중인 최미영 한국노총 여성위원장(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특히 “한국노총에 여성할당제가 처음 시행된 15년 전과 비교해 여성 조합원 수는 크게 늘었으나, 대의원과 중앙위원 비율은 오히려 감소해 수년째 10%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며 “여성의 과소대표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장의 여성 참여를 이끌어내며 동시에 활발한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여성위원장은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이한 한국노총 여성위원회는 여성 노동자들이 겪는 차별을 들어내고, 여성의 권익과 지위 향상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한국노총이 생각하는 더 나은 사회는 여성이 차별받지 않고,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성평등한 사회”라며 “한국노총은 여성 조직화에 더욱 힘쓰고, 여성할당제를 적극적으로 이행해 여성의 참여를 이끌어 낼 것”을 밝혔다.

▲ 격려사 중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축사에서 “이번 대선은 모든 노동자와 특히, 여성에게도 매우 중요한 만큼 여성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공약을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여성들이 슈퍼우먼, 원더우먼 소리를 듣지 않고도 일과 가정을 양립하고, 일과 여가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꼭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축사 중인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또한 이날 총회에는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양금희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 김응호 정의당 노동선대본부장,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도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후 본 회의는 △한국노총 여성위원회 구성 △2021년 활동보고 △2022년 활동방향 △기타토의 및 결의문 채택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김근화 (사)여성자원금고 이사장이 공로패를,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가 감사패를 수상했다. 김근화 이사장은 제1회 근로여성대회를 개최하고, 여성위원회의 전신인 근로 여성위원회를 설치·발족했다.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는 코로나로 활동이 어려운 와중에도 여성위원회를 설립해 여성 노동운동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공로패를 수상한 김근화 (사)여성자원금고 이사장

▲ 감사패를 수상한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