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민우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 차장
2013년, 한국노총과 김태환기념사업회는 ‘비정규·특고 노동자의 영원한 벗, 김태환열사 정신계승’이라는 목적하에 김태환노동상을 제정했다. 제1회부터 4회까지는 투쟁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상조직을 선정했다면, 올해는 한국노총 주요사업인 비정규직 조직화에 중점을 두고 수상조직을 심의하였다. 이에 제5회 김태환노동상은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여 조직화한 금속노련 핸즈식스노조(위원장 윤영인)가 수상했다.
핸즈식스기업 회사 소개를 해 달라
핸즈식스는 자동차 알로이휠을 제작하여 한국의 완성자동차회사와 해외 주요 자동차회사에 OEM(주문자위탁생산)방식으로 공급하는 회사이며, 세계 5위의 생산규모다. 한국에는 인천(핸즈식스코퍼레이션)과 화성(핸즈식스)에 별도의 법인으로 사업장이 있으며, 해외에도 사업장이 있다. 최근, 생산량 세계 3위 업체로의 도약을 위해 모로코에 현지공장을 준비 중이다. 핸즈식스노동조합은 2017년에 7월에 결성된 신규 조직이다.
비정규직 연대의 배경은 무언인가
처음에는 인천에서 화성으로 사업장이 확장되면서 인천에서 근무하던 소수인력과 고암에이스라는 인력업체에서 대부분 인력을 파견받아 사업장이 운영되었다. 이 과정에서 장시간 노동 등 열악한 노동조건과 불법파견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한 첫 번째 과정으로 파견노동자를 핸즈식스의 정규직으로 채용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였다. 핸즈식스노조 설립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동지 지정철 사무국장이 고생이 많았다.
파견노동자를 정규직 전환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파견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일반적으로 파견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사측에서는 물론 기존 정규직 노동자도 원하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사업장의 경우는 달랐다. 파견노동자들은 일정기간 근무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구조였기에 대부분의 정규직 노동자들은 파견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에 불만이 없었다.
문제는, 뜨거운 주물작업과 도장작업을 해야 하는 특성상 산재사고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 책임을 회사가 직접 책임을 져야한다는 이유로 회사와의 협상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정규직전환으로 파견업체 노동자들의 갑작스런 퇴사, 생산성향상에도 도움이 될거라고 오랫동안 사측을 설득했다. 결국, 정규직 전환 이후 주인의식이 강화되었고 이는 업무능력 향상으로 이어져 생산품질도 향상되었다.
정규직전환과정에서 우리노조 혼자의 힘으로는 이런 성과를 낼 수 없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항상 내일처럼 도와주는 한국노총 경기상담소와 금속노련의 도움이 컸다.
사실 노동조합의 사회적 연대 같은 큰 그림을 그리고 시작한 정규직 전환은 아니었다. 가장 기본적인 노동법 준수와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활동이 어느새 ‘모범’으로 평가 받기도하고, 언론과 주위의 주목도 크게 높아졌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라 생각하며, 언제나 조합원들과 함께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핸즈식스노조는 작년에 결성된 신규 조직이다. 한 일 보다는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성과가 있지만 장시간 노동, 노동환경 개선 등 아직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많다. 현재 7월에 있을 첫 단체교섭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단체교섭에서 좋은 성과를 내야한다. 더 나아가 공단 내 조직들과의 연대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태환기념사업회와의 연대활동 역시 고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