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반복되는 항만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대책 수립을 강력 촉구했다.
평택항에서 산재로 사망한 이선호군의 죽음에 이어, 23일 부산항에서도 항만작업을 마치고 퇴근하던 노동자가 대형 지게차에 깔려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지난 5년간(2016~2020년) 전국 14개 국가무역항의 항만 노동자 수는 2만9748명에서 2만8032명으로 1716명 줄었고, 같은 기간 내 산업재해 건수는 176건에서 221건으로 45건이나 늘었다. 항만 자동화 등으로 노동자 수는 감소했지만, 오히려 산업재해 건수는 증가했다.
△ 사진 = 이미지투데이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24일 성명을 내고, “이는 항만작업의 목표가 더 많은 화물을 처리하는데 급급할 뿐 항만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은 소홀히 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규탄했다.
이어 “많은 물류를 싣고 내리는 항만작업의 업무 특성상 항만 노동자들은 지속적으로 위험한 작업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항만 자동화 등을 이유로 과도하게 인력을 감축하고, 안전교육은 소홀히 하여 발생한 참사”라고 지적했다.
한국노총은 “계속되는 항만 노동자의 죽음은 하청업체나 컨테이너 소유주, 항만 운영사 등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노력해야 할 경영책임자와 법인이 과연 그 의무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며 “원가절감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현장 관리자를 배치하지 않으며, 안전점검 및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을 때 결국 현장 노동자의 죽음을 불러온다는 사실이 또다시 입증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는 정부차원에서 항만 사망사고와 관련하여 정부부처, 지자체가 연계된 TF를 구성해 이선호군 죽음 헛되지 않도록 대안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며칠이 지나지도 않아 또다시 노동자가 죽고 말았다”면서 “현재처럼 사고가 나면 관련 부처들이 서로에게 책임을 미룰 수 있는 체계가 아닌 통일된 안전보건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항만 노동자의 반복되는 죽음을 멈춰야 한다”며 “위험한 항만을 항만 노동자가 웃으며 퇴근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 수 있는 제대로 된 대책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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