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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노조, 지배 개입의 부당노동행위에 맞서다

지역과 사업장 울타리를 넘어선 강력한 투쟁의 깃발

등록일 2020년10월30일 10시18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금속노련 LS일렉트릭 노동조합 천안지부(지부장 김창원)는 지난 9월 8일 천안터미널(신세계백화점) 앞에서 ‘현장탄압과 노조파괴 분쇄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코로나 상황이 엄중해 집회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하고 피켓시위 형식의 대시민선전전을 펼쳤다. 집회 참석 인원을 지정했지만, 훨씬 많은 조합원들이 사복을 입고 함께했다.

 


 

김창원 지부장은 “천안시민들과 함께하는 역사적인 투쟁의 첫발을 내디뎠다”며 “지역에 잘 알려진 회사가 부당노동행위와 갑질을 넘어, 노조파괴 공작이 극해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승리하는 그날까지 사측의 부당함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천안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유영식 LS일렉트릭 노동조합 위원장도 청주에서 한걸음에 달려와 “단체협약과 노조의 권리를 무시하고 천안지부 조합원 198명을 징계한 것 자체가 사측의 갑질이요, 부당행위”라며, “천안지부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강력한 투쟁의지를 밝혔다.

 

조합원 198명 무더기 징계, 2차 징계도 예고

LS일렉트릭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청주사업장과 천안사업장, 부산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청주사업장에 본조를 두고 있으며 천안사업장에는 지부를 두고 있다. 전체 조합원은 965명이고 천안지부에 218명의 조합원이 있다.

 

“저희 천안지부 소속 조합원 198명이 9월 1일자로 징계를 당했어요, 노조 지침을 따랐다는 이유로 조합원을 무더기 징계한 거죠, 그것도 모자라 2차 징계를 하겠다고 해요. 참 어이가 없네요.”

 

사측은 노사갈등이 불거지자 근무복을 입고 조회시간에 참석할 것을 지시했다. 그동안은 특정 부서가 아닌 경우 근무복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았다. 노조는 전에 없던 조회시간 근무복 착용 지시에 맞서 조회를 마치고 근무복으로 환복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그러자 사측은 사규 위반 등을 이유로 노조 지침을 따른 모든 조합원을 징계했다. 2차 징계도 예고했지만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의 노사정 대화 제안으로 현재 보류된 상태다.

 


 

노조의 권리 부정하고 지배개입의 부당노동행위 자행

사측의 징계가 그럴싸해 보인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시간의 추를 돌려보자. 2020년 7월 13일, 현장순회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선거구별로 임단투 요구안을 설명하는 간담회가 잡힌 날이다.

 

“우리 노조는 매년 임단투 요구안을 심의하고 나면, 대의원 선거구별로 근무시간 중에 20~30분가량 조합원 간담회를 실시해 왔어요. 흔한 경우는 아닌데 어쩌다 보면 시간이 길어질 때가 있어요. 문제가 된 경우도 있었지만, 사측이 현장순회 조합원 간담회를 불허하거나 방해한 경우는 없었어요. 수십 년은 되었죠.”

 

노조는 그간 임단투 요구안 심의를 마치고 나면 단체협약 제6조 단체협약 제6조(기득권리 및 조건 저하 금지) : 회사는 이 협약에 누락됨을 이유로 또는 근로기준법보다 상회한다는 이유 등으로 기 확보하거나 실시해온 조합활동 권리 및 기존 근로조건을 저하시킬 수 없다.


(기득권리 및 조건 저하 금지)에 근거해 일정을 잡고, 현장순회 조합원 간담회를 근무시간 중에 실시해 왔다. 그런데 올해 사측은 수십 년간 실시해 온 조합원 현장순회 간담회를 불허하고 반장들에게 간담회를 열지 못하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노조는 조합원 신분이면서도 정당한 조합 활동을 방해한 반장들을 징계했다. 그러자 당사자와 사측이 반발했고, 사측은 전례없는 근무복지침을 핑계로 다수의 조합원을 징계했다. 사측이 정당한 조합활동을 방해하는 지배개입의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한 것이다.

 

“사측에서 찾아와서, 노조에서 반장직 조합원에게 한 징계를 없던 걸로 하면 조합원 징계도 없던 걸로 하겠다는 거예요. 우리는 그럴 수 없었죠. 전 조합원이 회사의 구사대 역할을 하는 반장들은 필요 없다고 하고 있어요. 제명하라는 요구가 빗발쳤거든요!”

 

LS일렉트릭노조 천안지부는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와 조합원 징계예고에 맞서, 지난 8월 27일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매일 출퇴근 투쟁도 함께하고 있다.

 


 

단체교섭 결렬, 더욱 강력한 투쟁으로 나선다

회사가 전에 없던 근무복 착용을 강제하고, 조합원을 징계한 것은 노조를 길들이겠다는 것이다. 수십년간 보장됐던 노동조합의 활동 권리를 불허하고 사측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해 구사대 역할을 한 반장들을 보호하는 것은 노조의 조직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조는 사측의 부당행위에 맞서 부당징계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했다. 그리고 지난 9월 9일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대책위원회 결의를 통해 9월 17일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2020임단투 승리를 위해서는 강력한 조직이 건재해야 한다. 지역과 사업장 울타리를 넘어서는 강력한 연대가 있어야 한다. 현장과 조직을 지켜내야, 새로운 미래를 고민하고 설계할 수 있다. 그래서 LS일렉트릭 노동조합의 2020 투쟁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낸 것으로 기억돼야 한다. 

전종덕(금속노련 노사대책실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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