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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표준 인류에서 벗어난 존재?

[서평] 보이지 않는 여자들

등록일 2020년09월28일 15시1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보이지 않는 여자들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저 / 황가한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 464쪽 / 1만8천5백원

 

남성이 보편적 기준인 세상

 

아주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딸을 예술가로 키우고 싶었던 어머니는 열성적으로 피아노를 가르쳤으나 딸의 손이 너무 작았다. 작은 손을 커버할 만한 재능과 터치가 부족함만을 탓하며 그렇게 어머니는 딸을 피아니스트로 키우는 걸 포기해야 했다. 그때 피아노 건반이 남자에게만 맞는 원사이즈에 맞춰 설계되어 있음을 알았다면 어머니에게는 조금 위로가 되었을까.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여성운동가인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가 쓴 <보이지 않는 여자들>은 남자를 보편타당한 기준으로 간주하며 인류의 반인 여성들의 기록이 누락 되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에 관한 기록이다. 사무실 에어컨 온도에서부터 공공장소의 화장실 문제, 재난, 정치, 세금문제, 인권, 도시설계, 교통정책, 돌봄 노동을 아우르는 무급노동, 남자들의 생활을 기준으로 설계된 노동계의 수많은 규제·장비·문화의 문제점, 남자손에 맞게 설계된 스마트폰, 남성 편향적인 음성인식시스템, 자동차 충돌시험, 여성과 관련한 의학 분야의 데이터 공백 등 수많은 분야에서 드러나는 젠더 데이터의 공백은 여성을 소수자로 투명화시키며 심하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다.

 

더 많은 데이터 수집을 통한 공백 메우기

 

다양한 젠더 통계를 발표해 화제가 된 ‘2020 젠더 서밋’에서 파파 세크 담당관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젠더 데이터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성 일자리가 더 많이 축소되고, 폭력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는 책 속에서 여자들은 재난 때문에 죽는 것이 아니라 젠더가 여성의 삶을 어떻게 제한하는지를 고려하지 않는 사회 때문에 죽는 것이라는 대목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이와 함께 젠더 데이터 공백이 메워졌을 때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일어나는지도 소개하고 있다. 2011년 스웨덴 칼스코가시 공무원들은 성평등 지침에 따라 성인지적 관점에서 제설 작업을 재평가했고, 데이터에 따르면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에 보행자와 대중교통 이용자 우선으로 제설 순서를 바꾸면서 겨울 보행자 사고 비용을 줄여 경제적인 이득을 보게 되었다. 젠더 데이터 공백이 메워진다면 여자도 남자도 더 지혜롭고 합리적인 세상에서 살게 될 것임을 보여준 것이다.

 

저자인 페레스는 너무 오랫동안 표준 인류에서 벗어난 존재로 여겨왔던 여자들이 이제는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히 드러내며 관점을 바꿔 데이터 공백을 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욱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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