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한국노총 교육선전본부 국장
한국노총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노동을 주제로 한 ‘제1회 난생처음 노동영상제’를 개최했다. 이번 영상제는 ‘노동’, ‘노동자’가 주인공인 친노동콘텐츠를 개발하고 노동존중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준비됐다. 노동을 사랑하는 대한민국 청년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도록 해 다양한 시각과 장르의 영상작품들이 제출되었다. 앞으로 한국노총은 매년 노동영상제를 개최해 뉴미디어 시대에 걸맞는 노동전문 크레에이터 양성에도 이바지하려고 한다.
노동영상제 사무국은 지난 9월에서 10월까지 제출된 영상들을 전문가심사와 일반인심사를 통해 총 5개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영상제 본선 진출작들은 한국노총 유튜브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1등(한국노총상) 보러가기 ▶▶▶ https://www.youtube.com/watch?v=5AyupWeAsNU&t=13s
2등(노동프렌들리상) 보러가기 ▶▶▶ https://www.youtube.com/watch?v=6HRGLwjdl2A&t=2s
3등(리스펙노동상) 보러가기 ▶▶▶ https://www.youtube.com/watch?v=HY-7Sav1ypI&t=92s
3등(리스펙노동상) 보러가기 ▶▶▶ https://www.youtube.com/watch?v=PD4Hwt0FJ64
3등(리스펙노동상) 보러가기 ▶▶▶ https://www.youtube.com/watch?v=jVnh0BzXb4w&t=7s
월간 한국노총에서는 제1회 난생처음 노동영상제 1등 한국노총상을 수상한 “웃음을 잡는 사람들” 제작팀인 인피니티 88의 수상소감을 들어봤다.
난생처음 영상제 1등 한국노총상 수상소감은?
개인의 기쁨의 차원을 너머 주변 사람들과 함께 기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슴이 뜨거웠다. 우리(인피니티88)는 ASTA IBS라는 회사의 직원으로 한 기업의 사옥에서 파견 형태로 투입되어 근무를 하고 있는데 고객사 직원들도, 우리 ASTA IBS구성원들도 이번 수상을 진심으로 기뻐해줘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실 상을 받아본 경험은 있어도 1등이라는 걸 해본 경험은 거의 없었는데 우리 인생에도 1등의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날이 있다는 것이 놀랍고 감격스러웠다.
인피니티88 팀소개?
△ 인피니티88
숫자 8을 옆으로 뉘이면 무한대를 상징하는 수학기호 인피니티가 된다. 우리의 열정과 꿈, 그리고 희망은 여전히 무한하다는 의미다.
우리는 같은 사업장에 근무하면서도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우연히 비슷한 분야의 꿈을 꾸고 있던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같은해 88년도에 태어난 사람들이었다. 이런 세 사람이 모여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우리들이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
작품설명과 영상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김영민이라는 무명 개그맨이 보안대원이라는 새로운 직업으로 전향하게 되었다. 어쩌면 반짝거리는 꿈을 단번에 이루지 못한 패배자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이 세계 안에서도 즐거움을 발견하고, 웃음을 늘 오늘의 것으로 여기며 밝게 살아간다.
그의 정체성은 사람을 웃기고 그 대가를 지불 받는 개그맨이 아니라 그저 웃을 수 있고, 웃음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영상을 통해 높고 낮음 밝고 어두움의 구분선을 지우고 싶었다. 노동이라는 것이 노예와 같이 억지스러워야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렇게 삶의 현장에서 웃음을 찾기 시작한다면 언젠가는 대한민국이 웃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준비하면서 제일 고민됐던 부분이나 어려웠던 점?
담고 싶었던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영상제작 규격인 5분에 맞춰 편집하다 보니 잘라내기 아까운 부분들이 많아서 무엇을 잘라낼지 많이 고민해야 했고 무엇보다 영상 촬영, 편집 장비나 기술을 전문적으로 가지고 있지 못한 팀이라는 점에서 기술적 한계가 많았다. 영상미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 있을지라도 우리가 말하고자하는 메시지에 더 집중하기로 하고 작업을 진행했다.
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현재의 노동과 내가 바라는 미래의 노동은?
솔직히 말하자면 직업의 귀천이라는 것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고 노동이라는 것이 여전히 밥 벌어먹고 살기 위해 견디고 참아내야 하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차별받는 현실이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희생당하는 사건들을 볼때면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싶다. 누구의 생명은 고귀하고 누구의 생명은 희생되어도 되는가? 깊이 생각에 잠길 때가 많다.
우리도 언제 해지 될지 모르는 계약직 인생이긴 하지만 계약직, 정규직을 떠나 어떤 형태의 일을 하든 기본적인 권리나 생명권은 안전하게 보장되었으면 한다. 모든 노동자들이 ‘세상에 필요 없는 노동은 없다’라는 사실을 깨닫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모든 노동은 존중받아야 하고 앞으로는 노동으로 사람들이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의 계획
사실 우리는 일과 꿈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사람들이다. 두 가지 일의 밸런스를 맞추며 활기 넘치는 노동자로 살아가고 싶다.
드라마 작가, 코미디 컨텐츠 개발자의 무대로 안착하기 위해 주어진 매일의 시간을 의미 있게 채워가고 싶다. 이번 영상제 참가와 수상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 직장 안에서도 맡은 포지션에서 매순간 정직한 수고를 하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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