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한전이 부채 해결 자구책으로 한전KDN 지분매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재벌 배불리기 특혜라며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202조 원의 누적 부채를 가진 한국전력공사가 자회사인 한전KDN 지분 매각안건을 오는 19일 예정된 한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 '한전KDN 지분매각 반대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한국노총과 전력연맹은 17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한전KDN 지분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민영화 저지·공공성강화 대책위원회 서영교, 김주영 의원과 김성환, 신정훈, 박지혜 의원, 참여연대, 민주사회 변호사를 위한 모임이 참여했다.
박종섭 한전KDN 노조위원장은 “한전KDN 지분매각은 득보다 실이 많고, 공공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며 “그런데도 정부와 한전 경영진은 전기요금 정상화라는 확실한 원인과 해법은 뒤로한 채, 오는 4월 19일 이사회를 열고 실효성 없는 한전KDN 지분 20% 매각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현재 침체된 주식시장에서 한전KDN 지분 20% 가치는 약 800억 원 상당으로 헐값 평가되고 있다”며 “한전KDN 지분을 사실상 매각한다고 하더라도, 한전 총부채의 0.05% 수준으로 유동성 확보에 일체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한전의 중장기적 재무 건전성에 손실을 가져다준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철호 전력연맹 위원장은 “한전KDN의 2040년 기준 매출액은 현재 대비 약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배당금 변화도 지금보다 월등히 높은 2,4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평가·예측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한전KDN 지분매각은 순자산 가치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매각하게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벌써부터 한전KDN 매각에 관심을 두는 기업으로 LG, LS일렉트릭 등이 유력하게 세간에 거론되고 있는 걸 보면 이는 특정 재벌기업 배불리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전력연맹은 어떠한 실효적 기대효과를 가져다주지 않고 한전에 손해를 가져다주며 특정 재벌을 배불리는 한전 이사회의 배임행위에 대해 민형사상의 모든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150만 노동자 조직인 한국노총은 한전KDN 지분 매각 반대 입장에 공감하며 지분매각 저지를 위한 전력 노동자의 투쟁에 적극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자산을 민간에게 팔아치우는 정부와 한전의 행태를 규탄하며, 국민의 기본권인 전력산업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한전 KDN지분 매각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며 “노동자들의 우려와 국민적 여론을 무시하고 이를 강행한다면, 한국노총은 전력연맹을 비롯한 시민사회 단체와 총력 투쟁을 전개하여 그 책임을 철저히 물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전KDN은 2023년 중간배당액으로만 1600억 원을 지급하고, 최근 2년간 배당액만 558억 원으로 총 2,158억원 상당의 배당이익을 지급하고 있어 현재 한전KDN 지분 20% 가치는 약 800억 원에 불과해 실효성이 약하다는 지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