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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정신적 외상)와 트라우마 치료

한국노총, 단위 노조 조합원 대상으로 트라우마 상담 시작

등록일 2018년09월07일 16시52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안종화 은빛심리상담센터 원장

 

트라우마는 개인이 예측하지 못한 충격적 사건을 말하는 것으로, 이런 경험을 할 때 우리 몸과 마음은 상당히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 트라우마를 경험하면 너무나 고통스러워 강렬한 감정의 쓰나미가 몰려오거나 아니면 우리 시스템이 완전히 정지되어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감정 조절이 전혀 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권혜경, 2016). 이로 인해 (자극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이) 전형적으로 사람 또는 사물에 대한 언어적 또는 신체적 공격성으로 표현되는 민감한 행동과 분노폭발, 무모하거나 자기파괴적 행동, 과각성, 과장된 놀람 반응, 집중력의 문제, 수면 교란(예, 수면을 취하거나 유지하는 데 어려움 또는 불안정한 수면)을 동반하고 해리증상을 경험하기도 하는데 구체적으로 이인증, 비현실감을 경험하게 된다(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편람, 2015).  

 


 

트라우마는 오랜 시간 후에 나타나기도

 

우리에게 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 경험들은 사고나 부상, 재난, 갑자기 발생한 심각한 질병, 다치게 하거나 죽이려는 의도로 공격당한 경험, 심하게 맞거나 누군가 맞는 것을 목격한 경험, 인질, 감금, 고문 경험, 따돌림 당한 경험, 성폭력이나 아동기 성학대 경험, 가까운 사람의 갑작스러운 사망(사고, 살해, 자살 등), 중요한 관계가 단절된 경험(예, 헤어짐, 배신), 어렸을 때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한 경험(의식주, 학습 등), 자라면서 부모님이나 다른 양육자로부터 자주 심하게 비난 받거나 맞았던 경험 등이다(트라우마 심리치료 기본과정, 2014). 이런 경험들로 인해 우리 주변이 안전하다는 느낌은 사라지고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느끼고 위협과 긴장감이 높아지고 그리고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충격을 받고 분노하게 된다. 
 

트라우마는 자신과 친구, 가족, 이웃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다. 정신적 외상을 입은 경험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위험을 암시하는 실낱같은 단서만 주어지면 다시 활성화되고, 뇌 회로를 흔들며 방대한 양의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이로 인한 불쾌한 감정은 신체 감각을 극도로 예민하게 만들고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촉발시킨다(베셀 반 데어 콜크, 2016). 트라우마를 경험한 많은 생존자가 통제력을 잃은 기분을 느끼고, 자신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망가져서 더 이상 구제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낀다. 또한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한 기억을 도저히 견디지 못해 약물, 알코올, 마약, 자해로 감당하기 어려운 기억을 없애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온전히 살아 있는 기분을 느끼고, 남은 삶을 계속 살아가도록 도와주고, 자기 자신이라는 배에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충분한 휴식, 규칙적인 식사, 운동하기,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나누기, 명상이나 기도나 음악듣기 등 차분하고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판단하지 않고 안아주는 사람이 필요

 

트라우마 상담은 자신이 어떤 일을 경험했고, 그 경험이 자신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웠고 죽을 것 같은 경험이었는지를 안전하게 말하게 하고, 이해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하고, 공감을 받고,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고립감에서 연대감과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회복을 도울 수 있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 개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이해하고 그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것이 트라우마 상담이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줄 때, 그가 의미하는 것을 더 깊이 들어 줄수록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종종 본다. 누군가가 자신의 말을 깊이 들어 주고 있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거의 항상 눈물을 흘린다. 나는 그들이 사실은 기뻐서 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아, 이제 살았다! 누군가 나를 들어 주네. 누군가 나를 제대로 알아 주네.”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런 순간에는 지하 감옥에 갇힌 죄수가 매일 “거기 누가 없어요? 내 말 안 들려요?”하고 모스부호로 두드리는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예, 들려요.”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그 단순한 응답 하나로 그는 자신의 외로움에서 풀려나게 된다. 그는 다시 사람이 된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혼자만의 감옥에 갇혀서 살고 있다. 그들은 밖으로는 그런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감옥에서 들리는 그 희미한 소리를 들으려면 매우 주의 깊게 들어야만 한다(칼 로저스).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자신만 알고 있으면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말을 해도 이해받지 못할 것 같아서, 이젠 그만하라고 할 것 같아서, 감추고, 충격을 쌓아두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에 누군가 관심을 가지고 따뜻하게 귀담아 들어주는 안전한 관계와 환경을 바라고 있다. 판단, 비난받지 않고 그냥 안아주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한국노총에서 전국 단위 노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상담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의 내면의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고 있다.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내 옆의 조합원이 트라우마를 경험했다면 트라우마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서로 돕는 따뜻한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한다. 트라우마 상담전문가들이 현장으로 찾아가서 치료의 손을 내밀고 있다. 그리고 조합원들 서로가 ‘당신의 말을 듣고 보니 너무나 고통스러웠겠네’, ‘당신의 고통이 이해가 되네’,‘당신이 그럴 수밖에 없었겠네’라고 따뜻하게 받아주면서 서로가 위로와 힘이 되는 조합원들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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