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사업장이었던 ㈜신세계에 노동조합이 처음 설립됐다. 1963년 신세계가 삼성그룹에 인수된 후 60년 만이다.
한국노총은 15일 오후 2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노동조합의 출범을 알렸다. 이번에 설립된 신세계노조는 한국노총 산하 섬유‧유통노동조합연맹 소속이다.
김영훈 신세계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그간 사측의 일방통행식 임금협상과 투명하지 않은 성과급 지급률, 연장근무의 만연화로 지칠 만큼 지쳤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조직문화는 폐쇄적인 문화로 전락하고 조직 분위기는 기대 이하보다 더 낮은 최악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백화점 경영진은 이를 의식한 듯 뒤늦게 전 직원들에게 특별성과급 40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메일을 보내왔지만, 파트너들은 ‘달래기 식에 불과하다’, ‘노동조합 만들겠다고 하니 별의별 방법을 다 쓴다’라는 여론이 형성됐다”며 사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김영훈 신세계노조 위원장(가운데)
김영훈 위원장은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일방통행식 임금협상, 낙후된 복리후생제도를 바꿔야 한다”며 △일방통행식 임금협상 중단 △불투명한 성과급 지급 개선 △물가상승률에 따른 임금인상과 인력 충원, 업무폰 지급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으로 개편 등을 요구했다.
강훈중 한국노총 조직본부장은 연대사에서 “과거 일방통행식 회사 경영은 없어져야 하며, 사업장 내 파트너로서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 연대사 중인 강훈중 한국노총 조직본부장
강훈중 본부장은 “사측의 협박과 방해 속에서 현장 노동자를 조직화하고, 교섭을 통해 노동조합을 안착시켜야 하는 길은 험난할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한국노총과 섬유‧유통노련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약속하며, “신세계 사측이 노동조합 가입을 방해하거나 가입을 이유로 불이익을 준다면 150만 한국노총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박종윤 섬유‧유통노련 사무처장도 “신세계노동조합은 MZ세대가 주축이 된 젊은 노동조합”이라며 “노조의 정당한 조합활동과 교섭이 성실하게 체결되는 날까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연대사 중인 박종윤 섬유‧유통노련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