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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조직화 캠페인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

등록일 2018년07월10일 11시44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정태교 금속노련 조직부장

 

 

어슴푸레 해가 지기 전 저녁인지, 해가 뜨기 전 이른 새벽인지 모를 시간이다.

비몽사몽 모두들 잠이 들 깬 눈을 부비며 어디론가 향한다. 창밖에는 비 소리가 들린다. 장마 첫날. 감상에 젖어들기에는 여유가 없다. 먼저 나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동지들이 눈에 아른거리기 때문이다. 오늘도 무기를 찾아들고 어슬렁 어슬렁 위치로!

 

포항에 노조 바람을 불러 일으켜보고자, 이 바람이 돌풍이 되고 태풍이 되는 희열을 맛보고자, 승리의 그날을 위해 끝을 알 수 없는 전투를 시작한다. 굳이 적을 찾는다면, 바로 앞에 희뿌연 흄을 내뿜는 제철소 굴뚝이요, 정체 모를 자본이 될 수 있으련만, 진정한 적은 바로 나 자신.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마음을 다잡고 약속장소로 나선다.

 

“포항 형산강 로터리, 포스코3문” 우리가 포항지역 조직화 홍보선전전을 전개하는 장소다. 경북노총에서 지원받은 차량을 지휘통제실 삼아, 노동가를 크게 틀고 현수막을 꺼내어 달아놓고, 피켓을 목에 걸었다. 차량에는 “한국노총”이라고 소속을 잘 보이게 표시해놓았다.

“안녕하십니까 한국노총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철강노조입니다.” 도보로, 자전거로, 오토바이로 출근하는 포스코 제철형제들 손에 물티슈와 홍보물을 쥐어준다. 첫날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지나치던 눈들이, 오늘은 반갑게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지난 6월 5일 포항지역철강노조(위원장 이창언) 설립 이후 한국노총 포항지역지부 소속 대표자, 상집간부들은 매주 화요일, 목요일 홍보선전전에 나서고 있다. 7월 4일 수요일에는 전기자동차베터리를 생산하는 신설 공장에서 노조가입 선전전을 진행했다.

 

“조직혁신 후 신규조직화” 성공할 수 있을까?

 

소속 노동조합이 없는 사내하청, 계약직, 파견 등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화의 시작은, 정규직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한걸음씩 공장 울타리 밖으로 나오는 데에서 시작한다. 담벼락 밖은 어찌되든 상관없이 나 자신과 우리 노동조합의 조합원만을 위한 노동조합 활동만으로는 미조직 비정규노동자 조직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기존 조합원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활동으로 노동조합을 조직하기 위해서는 의도했든 아니든 끝없이 위험을 외주화하고, 고용불안을 전가함으로써 차별화를 이루고, 공장 밖 미조직 비정규 노동자들의 고통에 눈 가리고 귀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다 같이 행복해야 진정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거리로 나섰다. 거창한 구호도, 어려운 이론으로 무장된 철학도 없지만, 한국노총 포항지역지부 소속 조합원들은 뭐라도 한번 해보자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 아직 많은 질문이 있고, 그 성공 여부도 알 수 없지만, 많은 조합원들이 홍보선전전에 함께 하고 있다. 몸은 고되지만 묵묵하게 나와서 함께하는 동지들을 보며 또 다시 내일의 투쟁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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