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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에게 관심을 갖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노총전국연대노동조합 노동평등본부 전국강사연대지부 신옥숙 지부장

등록일 2021년01월20일 08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Q: 조직 및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전국강사연대지부 지부장이자 성남지회의 부지회장인 신옥숙입니다. 전국강사연대지부의 탄생 배경에는 성남시 강사협의회(성남시 강사 6~7백명 소속)가 있습니다. 강사협이 존재했지만 코로나 사태를 맞으면서 강사들이 거의 실직하거나, 부업을 해야 하는 등 애로사항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우리가 작년에도 성남 자치행정과, 정치 인사들과 10여 차례 넘게 만나 어려움을 전달했지만,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협의회의 한계를 깨닫게 됐고, 결국 노동조합 설립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강사협의회에서 뜻있는 강사님들이 모여 작년 4월 성남지회 발대식을 했고, 10월 31일 전국강사연대지부로 출범하였습니다.

 


 

Q: 출범 후 코로나가 심해져서 조직 확대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A: 조직 확대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발대식 이후 하남, 용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지회 설립 의사를 보였지만,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발대식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더 알려드리는 역할에 힘쓰고 있습니다. 채팅방을 만들어서 소통하고, 성남지회의 추진 방향, 협약 내용 등도 PDF 파일로 공유합니다. 지회장님들도 각 지자체에 맞는 조례도 검토하시고, 현 상황을 비교·분석 하시는 등 많은 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상황의 어려움과 더불어 저도 노동조합이 처음이라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의지할 곳은 노총밖에 없더라구요. 문현군 위원장님, 정책·법규국장님 쫓아다니면서 쉼 없이 질문하고 공부하며 해나가고 있습니다. 바쁘지만 밤새 조례를 읽는 등 생전 안 하던 분야를 공부하며 지냅니다. 처음엔 노조 간부 직책을 어떻게 줘야 하는지조차 몰라서 검색하면서 공부했었어요. 여전히 잘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웃음)

 

Q: 많은 분들이 강사의 고용환경에 대해 접할 기회가 없는 것 같습니다. 평소 강사의 처우는 어떤가요?

 

A: 강사들은 지금까지 을로서 시나 기관에서 정한대로 따라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강사도 불만을 표출하면 잘릴까봐 항변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만성이 됐습니다. 노동조합도 마찬가지입니다. 노조를 들면 내가 잘리진 않을까 미리 걱정하고, 또 주민자치위원장들 중 공공연하게 ‘노조 가입하면 자르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례로 이번 코로나 사태 때 복지관 강사님들은 기존에 작성한 계약서를 바탕으로, 휴강 중에도 강사료의 70%를 보장받았습니다. 반면 주민센터 강사님들은 계약서 작성 없이 위촉장만 받습니다. 그러면서 또 강사에게 의무를 지우는 서약서는 쓰게 합니다. 강사료와 관련된 내용이 문서화 돼 있지 않으니 코로나 동안 주민센터 강사들은 임금을 하나도 받지 못합니다.

사실 수강료라는 말도 좀 어폐가 있습니다. 수강생들은 수강료의 대부분을 강사가 받는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수강료 중 실제 강사가 가져가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 성남시에서 분당구를 제외하곤 수강료를 강사에게 거의 주지 않습니다. 사실상 임금 삭감이죠. 심지어 작년에 강사료 5,000원 인상하고선 “강사료를 인상해서 다른 지자체보다 적지 않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오른 강사료도 겨우 한 달 받고 코로나 상황이 터졌으니, 제대로 된 수입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Q: 성남시만도 구마다 다른데 전국 단위로 보면 처우나 상황이 천차만별일 것 같습니다.

 

A: 각 지자체별로 조례나 강사들이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각 지회별로 고민하고 협상해 혜택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이 성남이 항상 모든 면에서 모범사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타지역 강사님들께 정보도 공유하고 노동조합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한편으론 그래서 더 어깨가 무겁고 힘들기도 합니다.

 

Q: 코로나가 심해진 이후 수업이 많이 중단됐다고 들었는데, 강사님들은 현재 생계를 어떻게 유지해나가고 계시나요?

 

A: 주변의 친한 강사님들 중에 현재 택배 분류 작업을 하시는 분도 더러 있습니다. 저녁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바쁠 때는 오후 3시부터 추운 야외에서 계속 서서 일하십니다. 특히 강사들 중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GX(단체 운동)강사님들이 많이 오십니다. 또 이 외에도 대리운전, 공장, 편의점, 식당 설거지 등으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계십니다. 그나마도 일이 없어서 찾느라 고생하시죠. 평소에 해보지 않은 일을 하시니 노하우가 없어 손목이 붓는 등 신체적 부상도 잦은 편입니다.

또 저희 성남은 강사 중 90%가 여성입니다. 이들 중 대다수가 생계를 위해 일하고 계시고, 가장인 경우도 많아서 지속적으로 일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Q: 평소에도 문제가 많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다들 경각에 처하셨네요.

 

A: 그래서 다들 더 답답하고 힘든 상황입니다. 그래도 제 생각에 성남은 그나마 노조가 생겨서 비대면 수업이라도 하게된 게 아닐까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제도를 집행하는 사람들에게 노조라는 존재를 의식하게 함으로써 보다 합리적인 정책이 수립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앞으로도 노조가 강사와 지자체를 연결하는 가장 좋은 소통창구가 돼서 강사들의 처우가 더욱 개선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Q: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 강사연대지부의 가장 대표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A: 강사들이 계약도, 처우도 제각각인 편인데 그래도 전체 강사를 대상으로 하는 표준 근로계약서를 만들고 싶습니다. 강사협의회만 보더라도 복지관, 주민센터뿐만 아니라 사설 학원, 헬스장, 놀이교실 등 강사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굉장히 저력 있고 힘 있는 집단으로, 설득해서 끌어모으면 무서운 존재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전국의 강사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 ‘본인에게 관심을 갖는 것’ 이게 제가 강사님들께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점입니다. ‘노동조합에 관심을 갖는다’하면 뭔가 거창하잖아요? 강사인 자기 자신, 내가 지금 현재 서있는 위치에서 온전한 대접을 받고 있는지를 관심 갖고, 돌아보고,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자원봉사자’라는 딱지도, 매년 계약서를 쓰고 면접을 보는 게 옳은 건가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고 얼마나 힘이 없는 존재인지 느껴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냥 손 놓고 바뀌길 바라는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행동해주시기 바랍니다.

 

※ 용어 설명: 본 조직은 설립 당시 전국노동평등노동조합(이하 ‘전노평노’)의 ‘성남시강사회지부’ 및 ‘전국강사연대본부’ 명칭으로 설립되었다. 이후 전노평노가 한국노총 전국연대노동조합의 본부로 가입하며 본지에서는 전국강사연대본부’를 ‘지부’로, ‘성남시강사회지부’를 ‘지회’로 표현함.

박주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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